KBS 드라마시티 - 마녀 재판 [ 2004 ] :: 2007. 9. 9. 19:59

마녀 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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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 진형욱
극본:  마창준
출연: 정소영(상금 역), 강산(장군 역), 김예령(해란 역), 박동빈(재록 역)
기획의도: 남들과 다를 바 없는 한 여인이 세인의 기준과 입 소문에 휘말리면서, 무언가 문제가 있는 여자처럼 취급되며 밀려가 버린 상황을 그리고자 하였다. 소문에 휩싸며 망가지는 한 여인의 삶을, 어린 소년의 눈으로 바라보면서 시리도록 아픈 유년의 첫사랑과 여인의 삶을 함께 조명하고자 하였다.


Staff, 줄거리 출처 : http://www.kbs.co.kr/drama/dramacity/view/1336533_135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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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시티에서 좋은 드라마를 발견하고 나서는 그 다음부터 제목에서 필이 느껴지는 것들을 골라 VOD 시청을 해봤습니다. 이 드라마는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라고 생각될만큼  명 드라마였어요. 단편 드라마이기 때문에 아쉬운 감이 많지만, 그래도 좋은 드라마를 봤다는 흡족함이 더 크니까 나름대로 위안을 삼아 봅니다. 드라마에 나오는 정소영씨는 야인시대에서도 출연한 바 있죠. 참 눈여겨 보는 배우인데 왜 크게 안 뜰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드라마를 보면 어떤 소설이 떠오를 겁니다. 이 드라마는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형식을 취하고 있죠. 주요섭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도 1인칭 관찰자 시점입니다. 그냥 갑자기 이 소설이 떠올랐어요. 둘의 연관성은 크게 없지만요. 또 다른 소설은 카뮈의 이방인이었는데, 뫼르소와 상금의 코드가 일정 부분 유사하다고 느껴져서 말이죠.

자자!!   아래부터는 엄청난 스포일러가 가득하므로 드라마의 내용을 미리 알길 원치 않는 분은 키보드의 백스페이스를 가볍게 눌러 주시면 됩니다. 이 드라마는 2004년 12월 5일 방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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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위에 보이는 예쁜 여성은 상금이 역을 맡은 정소영씨입니다. 뭍 남정네들이 그녀를 보고 어쩔 줄 몰라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노소를 가리지 않는군요. 저런!! 버스기사 아저씨는 집중을 잘 하셔야 사고 안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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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또래의 여자아이와 싸우다가 안되니까 도망가서 연탄을 던지는 장면입니다. 참 귀엽죠. 이 드라마에서 아이(장군이)는 여자를 귀찮아합니다. 그도 그럴것이 탯줄을 끊고 나올 적부터 여자들 주위에 둘러싸여 생활을 했고, 주위 여자들은 제딴에는 친절히 대한다고 할 지 모르지만 소년의 입장에선 그것이 귀찮은 것일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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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장군이의 집은 여자들이 모여서 수도 놓고, 이불도 만들어 파는 그런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자들이 많지요. 자신의 치부든 뭐든 가릴 것 없이 보아 온 집안의 여자들과 달리 상금이는 처음 온 여자입니다. 게다가 눈처럼 곱고 예쁜 여자이니 소년의 마음이 울렁거렸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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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여자들이 모여 이불에 수를 놓아 파는 가정집은 어찌 보면 조그마한 사회입니다. 이곳에서의 상금이는 철저하게 외지인이며 이방인일뿐입니다. 여느 사회와 다를 바 없이 이 조그만 사회의 구성원도 새로 들어온 상금이에게 야박하게 대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쓴웃음 한 번 지으며 안주인을 만나 당당히 이야기하는 그녀는 굉장히 자유로워 보입니다.  안주인인 해란(김예령 배우)은 상금이의 처지를 잘 알고 살갑게 대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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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상금이와 재록(장군이 아버지)의의 공식적인 첫 만남입니다. 버스에서 내린 상금이가 지나갈 때 잠깐 스쳐 지나가기도 했지만 직접적인 대화를 주고 받은건 이때죠. 해란(장군이 어머니)은 일찍 들어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재록은 알겠다고 하면서 "내가 또 늦게 들어오면 그땐 내가 장군이 아들이다" 라면서 다짐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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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상금이는 친하게 지내보려 하지만 꽉 닫힌 미싱공들은 받아들이려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할머니(생촌댁)가 머무는 방에서 같이 지내게 됩니다. 미싱공들은 할머니랑 살면 답답할꺼다!! 라면서 고소해 하고, 장군이 역시 "나라면 할머니 방에 절대 안들어갈텐데.."라며 혼잣말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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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남자애가 장군이에게 동상에 관한 전설을 이야기합니다. "우리 형이 그러는데 밤 12시에 저 이승복 동상 열 두 바퀴 돌면, 갑자기 동상이 살아나서 간을 빼먹는데.  해마다 한 명씩 시험해보다가 다 죽었대. 작년에두 5학년 형이 죽었댔어."  - 이야기의 시대적 배경이 1980년대 초임을 감안하면 충분히 반공정서가 배어 있는 학교가 이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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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학부모 참관 수업 풍경입니다. 칠판에 있는 9+11을 풀어볼 사람? 이라고 여선생님이 질문했지만 아무도 손을 들지 않죠. 그래서 상금이가 손을 들고는 장군이 시켜달라고 합니다. 장군이는 대답을 못하고 분해서 상금이를 쏘아 봅니다. 거리로 나와서 상금이는 장군이의 화를 풀어주려고 달래며 분식을 사주는 모습입니다.  그건 그렇고 떡볶이랑 핫도그 보니까 먹고싶군요.^^
명대사 -
장군 :  상금이누나, 누난 남자친구 없어?  난 여자친구 없는데..  난 여자가 싫어.  귀찮아.  정말정말 귀찮아. .... 근데... 근데, 상금이누난, 좀 다른 거 같애. ... 상금이누나, 누나 정말 남자친구 없어? (상금이 반응없고) 있어? (강조) 난 여자친구 없는데... 남자친구 정말 있어? .... 남자들은 다 나쁜놈이래. 정임이 이모가 그랬어. 다 나쁜 놈들이라구.. 상금이누나 남자친구 정말 있어? 남자친구 있어, 없어? 상금이누나, 상금이누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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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장군이 어머니(해란)가 준 500원으로 떡볶이를 사먹었으니 돈이 없겠지만 자유분방한 그녀는 이발소에서 특유의 재치로 장군이 머리를 깎습니다. 아무리 사심없이 하는 꼬마의 말이더라도 쉽사리 대답할 수 없고 가슴에 쇠못을 박는 질문이 참 많았는데 그녀는 내색하지 않고 장군이에게 다 이야기 해줍니다. 여리고 약한 여자 같지만 그녀의 속내는 참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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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장군이는 상금이가 있는 방으로 들어갑니다. 상금이를 좋아하므로 서슴없이 들어갔지만 곤히 자는 상금이 아무런 반응이 없자 용기내서 상금이 얼굴도 만지고, 배에도 손을 올려보고, 드러난 종아리에도 발을 갖다 대고 문질러 봅니다. 당연히 상금이 깨겠죠. 장군이는 엄마아빠 핑계를 대면서 상금이에게 은근슬쩍 안깁니다.
명대사 -
상금 : 장군이 너, 누나 좋아하지?
장군 : 아니, 안 좋아해.
상금 : 정말? 정말 안 좋아?
장군 : 응, 안 좋아.
상금 : 진짜야? 맹세해? 하늘에 두고 맹세해? 그말 거짓말이면 지옥가?
장군 : .....
상금 : 누난, 겁 없는 사람이 좋아. 장군이처럼 겁쟁이는 싫어.
장군 : 나는...
상금 : 진짜 장군님처럼, 용감한 사람되면 이 누나두 장군이 여자친구 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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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장군이는 상금이를 좋아하기 때문에 같이 목욕을 안 가려고 합니다. 당연히 창피할테니까요. 그런 꼬마의 속마음을 어찌 잘 아는지 상금이는 어르고 달래서 데려갑니다. 여탕에서 나온 장군이가 목욕 때 어땠는가를 회상하는 표정이 참 귀엽습니다. 도중에 장군이 아버지(재록)를 만나고 상금이는 맛있는 걸 사달라고 조릅니다.  - 저거 보니까 국민학교(초등학교) 기억 납니다. 저때 참 뽑기 좋아했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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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드디어 사단이 났습니다. 해란은 재록이 여전히 화투놀음으로 인해 늦게 들어오자, 집을 나가 버립니다. 잠결에 아이가 "엄마, 어디가?" 라고 하자, 해란은 "네 아들한테 물어봐라 "라고 하며 집을 나갑니다. 위에서 설명한 5번 장면이 떠오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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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재록(장군이 아버지)에게 선물로 받은 쌍둥이 딸기를 먹으면서 할머니와 이야기 합니다. 할머니는 이 미싱일을 하는 가정집에서 벙어리처럼 말도 없고 그래서 다들 답답해 하고 아무도 할머니와 소통하지 않았지만 상금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에서부터 온갖 시시콜콜한 것들을 다 이야기합니다.
명대사 -
해란언닌, 나한테 참 잘해줬는데... 미자언닌 나한테 못되게 굴었구...  재록오빤, 유리같은 사람이야. 유리처럼 없는 듯해서 다가서면, 턱하니 걸려..... 자꾸 마음에 걸려... 할마이, 왜 그러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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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재록(장군이 아버지)은 술에 취해 집에 들어옵니다. 그러다가 밤중에 재봉틀 돌아가는 소리를 듣고 해란이 돌아왔는줄 알고 문을 열어 봅니다. 상금이는 놀라고 재록은 상금이가 수를 놓는 이불을 보며 "백나비 이불수네.. " 라고 말을 건넵니다. 재록은 상금이에게 이불수 놓는 법을 가르쳐 주고, 둘 사이는 더욱 가까워집니다. 야심한 밤에 그것도 어여쁜 여자가 자기 옆에 찰싹 달라 붙어 있고 자기와 처지도 비슷한(여자에게 소외된 여자, 여자에게 소외된 남자 ) 상금이에게 더욱 끌려 격정적인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상금이도 눈치를 채고, 시간이 늦었으니 들어가 자라고 하지만 재록은 그 격정을 상금이에게 풀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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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상금이는 여전히 할머니에게 자기 이야기를 합니다. 이야기하는 와중에 상금의 과거가 참으로 파란만장함이 드러납니다. 그런 와중에 집을 나갔던 해란이 다시 돌아옵니다. 상금은 괜한 죄책감에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습니다.

명대사 - 
상금 : 할머닌, 왜 여기서 일해요? 맨날 우리들 밥해주고, 뒤치다꺼리하고, 얼마 받아요? 할머닌 여기서 살만하겠다. 귀가 안들리니까, 시끄러운 미싱소리도 안들릴테구, 가시내들 수다, 안좋은 소리들도 안들릴테고..... 할머닌 여기가 딱이네.우리 큰이모두 할머니 또랜데.... 우리 큰이모, 나 어렸을 땐 그래두 정정했는데, 내가 하두 속썩여서 금새 늙어버렸어.... 그래서 이젠 힘없어서 암껏두 못해. 그래서 오빠들이 나 건들때두... 암껏두 못했어... 동네 남정네들이 모두다 나 건들때두... 암껏두 못했어.  나 구박받고, 동네서 쫓겨나는데두  암껏두 못하고, 그냥 보기만 했어, 우리 큰이모. 큰이모.. 나, 좋아하는 사내놈 생겼다. 근데....

해란 : 혼자 뭐하니? 상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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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상금이는 입덧을 하게 됩니다. 그것을 본 미싱공들이 분노에 휩싸여 상금이를 마구 때리곤 합니다. 한바탕 하고 난 후에야 해란은 상금이에게 집을 나가라고 합니다. 이 상황에서 어린 장군이도, 재록도 나서질 못합니다. 그러나 벙어리인줄로만 알았던 할머니가 나서서 상금이를 감싸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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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아기를 낳고 어느 정도 몸조리가 된 후의 그녀는 한밤중에 몰래 빠져 나오지만 재록과 마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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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장군이는 잠이 깨서 상금이가 없는 것을 알고 밤중에 찾아 나섭니다. 상금이는 예전 장군이에게 용감한 사람이 되면 여자친구가 되준다고 했습니다. (10번 참고).  그리고 장군이의 친구는 오싹한 이승복 동상 전설을 이야기 했습니다. (7번 참고) 동상을 도는 모습에서 어리고 순수한 어린아이의 심경이 너무나 잘 드러납니다.
명대사 - 나는 상금이 누나가 싫어요!! 나는 유상금이 싫어요!! 나는 유상금이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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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이 나레이션 : 백나비 이불수. 백 마리의 나비.
가로로 10개 세로로 10개씩 수를 놓으면 10 곱하기 10, 100이 되는데.. 이 마녀는 가로로 9개, 세로로 11개씩 수를 놓았다. 그래서 9 곱하기 11, 99마리의 나비밖에 되지 않았다. 사람은 누구나 십진법에 익숙해져 있다. 10이 완벽한 숫자니까. 하지만 이 마녀는 9하고 11을 사용했다. 변형된 십진법을!
하나가 부족한 9와 또 하나가 넘치는 11... 바로 이 뭔가 부족한 듯 하면서도 또한 넘치는 매력이... 바로 남자를 끄는 마녀의 마력이었다. 10처럼 현모양처 같은 여자는 남자를 끌어들이는 마력이 부족하다. 9와 11을 동시에 지닌 그런 여자한테... 대부분의 남자들은..... 빠진다.

  • 내 청춘 | 2021.09.16 19:40 | PERMALINK | EDIT/DEL | REPLY

    04년 작품
    20살 겨울의 내가 실시간으로 봤던 작품
    가끔 생각나도 도무지 찾을 길이 없었다.
    제목을 나비관련으로 기억을 해서
    검색을 드라마시티 나비로 아무리 뒤져봐도
    안 나오던 게 오늘 유투브에 딱.. 제목 보고
    뒷통수 한 대 맞은 기분.

    그래도 상쾌했어요. 17년만에 봤지만
    그 때 그 기억 나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이 드라마 같이 기억해주고 댓글 다신분 들 도 벌써 11년 전 댓글이네요..^^;

    근데 왜 이리 주저리 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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