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의 ‘창조적 자본주의’와 삼성 이건희 회장 :: 2008. 1. 28. 12:06

빌 게이츠의 ‘창조적 자본주의’와 삼성 이건희 회장

출처 : 데일리 서프라이즈

 미국의 부자들을 보면 대단하다. 어마어마한 집이며, 굴리고 다니는 자동차의 화려함, 그리고 옷과 보석, 각종 장식품 등 꾸미고 다니는 것들이 가히 찬란하다고 할 지경이다. 그런데 그들은 당당하다. 자신이 누리는 부를 감추려고 하는 법이 없다. 설령 졸부가 됐다고 하더라도 그 같은 사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야말로 자본주의를 만끽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상당수의 미국 부자들이 그처럼 삶에 있어서 당당할 수 있는 이유는 따로 있다. 자신이 향유하는 것 뿐 아니라 자기보다 어려운 사람들에 대해 아낌없이 나누어 줄줄 아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모든 미국의 부자들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 사회의 평균적인 기부율을 보면 상당수의 부자들의 삶이 그렇다는 것이다. 내가 번 돈 내가 마음껏 호사스럽게 쓸 뿐만 아니라 나 같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나누고 있기 때문에 내가 사치를 한다고 해서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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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빌 게이츠워렌 버핏 같은 사람들을 보면 금새 이해가 가는 부분이다. 그들은 확실한 자본주의 논리에 의해 엄청난 부를 축적하고 있지만 남들은 상상할 수도 없는 만큼의 기부를 통해 자신의 부를 재분배하는 일도 충실히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그들에 대한 평가는 결코 나쁘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돈을 버는 방식에 있어서도 늘 정당할까? 솔직히 그렇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 소프트는 전 세계 최악의 독점 기업이다. 마이크로 소프트의 하부 단위 노동자들은 일정 정도의 노동력을 착취당하고 있고, 또 마이크로 소프트로 인해 자국의 유사 중소기업이 처참한 도산의 피해를 보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워렌 버핏의 투자 형태에 대해 자세히는 모르지만, 그의 기가 막힌 주식 투자 때문에 피눈물을 흘리는 전 세계 개미투자자들도 적지 않다고 들었다. 경우에 따라 한 기업을 부도덕하게 인수 합병 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대체적인 전 세계인들은 빌 게이츠나 워렌 버핏을 ‘아주 선한 부자’로 기억하고 있다. 자신들이 잘못하는 일까지도 심정적으로 이해해 주게끔 만큼의 기부행위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의 부자들은 별로 그런 것 같지 않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이든, 현대기아자동차의 정몽구 회장이든, 그들이 1년에 얼마만큼의 사유재산을 벌어들이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들이 사회를 위해 재분배하는 돈은 그리 많은 것 같지 않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전혀 없지는 않다는 것이지만 자신들의 사유재산의 몇 % 정도가 사회로 환원되는지 모르겠다. 자진해서 환원하거나 기부하는 것은 고사하고, 대단히 잘못해서 법원에서 명령을 했거나, 또는 여론을 의식해 얼마간의 재산을 내놓겠다고 한 것도, 이런저런 이유로 내놓는 시기를 늦추고 미루기도 한다. 태안 문제에 있어서도 그렇다. 삼성은 신문지상에 “잘못했다”고 광고를 내기는 했지만 보상에 대해서는 일언반구의 말도 없다. 잘못한 것은 있지만 배상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누가 야단치지 않고, 항의하지 않고, 데모하지 않아도 알아서 책임질 수 있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검찰에서, 또 법원에서 뭐라고 얘기하는지 눈치나 살살 보고 있다. 설령 자기들이 저지른 일이 아니더라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운운하지 않더라도, 근근히 먹고 사는 서민들이 ARS 전화 한번 걸어 2000원 씩 걷고 있는 것을 보면, 수십, 수백억 원 쯤 시원하게 내놓을 수도 있는 노릇이다.  

 하지만 그러지 않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의 잘못 때문에 어민들이 모진 목숨 끊고, 엄동설한에 서울역 한복판에서 시위를 해도 그날 밤 수십만원 짜리 저녁밥을 먹고, 수백만원어치 술을 마시고 있는 것이다. 수 만명의 어민들이 찢어진 속옷 들고 나와 돌맹이 기름때를 닦고, 먹고 살 걱정에 잠 못 이루고 있을 때 수억원짜리 자동차를 타고, 수백만원 짜리 옷 자랑에 여념이 없는 것이다.

 앞서 얘기했던 빌 게이츠 회장이 지난 24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창조적 자본주의’라는 말을 했다. 그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자본주의의 방향이 부유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서도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며 “하루 1달러 미만의 생계비로 살아가는 전 세계 10억 빈민을 도울 수 있는 ‘창조적 자본주의’의 길을 함께 모색하자”고 주창했다.  ‘창조적 자본주의’는 자본주의 구조 속에서 받은 혜택을 일부에 국한시켜서는 안된다는 발상에서 시작한 것이다. 빌 게이츠가 2000년에 설립한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배포한 ‘빌 게이츠 연설문 자료’에 의하면 전 세계 기업 커뮤니티가 어떻게 정부, 비정부 조직들과 연계해 기술적인 혁신을 이뤄내고, 불평등을 줄여 나갈 것인지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한 기업가가 전 세계 정치 지도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빌 게이츠는 ‘가난은 나랏님도 구하지 못한다’는 우리의 옛말이 얼마나 무책임한 책임방기인지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은 2005년 한 해 동안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 구호활동에 135억 6000만 달러(한화 약 12조 8000억원)를, 2006년엔 156억 2500만 달러(한화 약 14조 80000억원)를 썼다. 워렌 버핏은 빌 게이츠의 이 재단에 총 370억 달러(한화 약 35조 1400억원)을 기부하기로 약속하고 현재까지 34억 달러(한화 약 3조 2200억원)을 기부했다. 이런 부자와 함께 사는 미국인들과 그 부자들의 자본주의를 마냥 부러워만 해야 되는 것인지. 우리나라 재벌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제(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는 항상 기대난망인 것인지....

이석원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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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박스 기사 잘 봤지만 다소 잘못 전해지는 부분이 있어서 지적을 해 볼까 합니다. MS로 인해서 중소기업의 도산은 엄밀히 말해서 없었습니다. 대기업의 도산이라면 몰라도 말이죠.  넷스케이프, 리얼 네트웍스, AOL, ICQ, APPLE, SUN 이런 회사들(경쟁에서 지고 도산 혹은 몰락 - 그중 일부는 다시 재기에 성공)이 중소기업은 아닙니다. 하부 단위의 노동자들이 일정 정도 착취를 당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에 따른 근거가 없는게 아쉽습니다.   The Major Laws(Washington) - Labor Law 에 대한 부분은 아래 링크에서 참고하시면 나옵니다. 저런 짓 했다가는 상상이 가진 않지만 아마도 MS의 도산을 볼 수 있을 겁니다.



2 . 푸른박스
 기부는 어디까지나 선택입니다. 의무가 수반되는 행위는 아닙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존경받을 행동이겠지만 그 자체가 강요되어서는 안됩니다. 한국의 기부 행태가 사재가 아닌 회사돈으로 나가는 것이나, 불미스러운 일을 무마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여진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요.

3. 노란박스
외국처럼 기부에 대한 특혜같은 것을 우리 나라도 서둘러 재정비해야한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기부 문화도 좀더 활성화되지 않을까 싶군요.   해마다 월가의 전광판(록펠러 센터)에는 한 해 가장 기부를 많이 한 사람의 순서로 1-10위까지 명단이 나옵니다. 그것을 본 뉴욕시민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를 치죠. 예로 들었던 것처럼 시민의식도 법제도와 함께 따라가야 합니다. 아니꼬운 눈초리로 바라보는데 누가 기부하고 싶을까요!! 


4, 여담 - 세금특혜때문에 미국의 거부들이 어마어마한 기부를 한다는 소리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지적입니다. 세금특혜가 어느정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빌 게이츠, 워런 버핏, 고든 무어, 조지 소로스는 미 부시 행정부가 상속세폐지 법안을 채택하려 하자 강렬히 항의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빈부격차가 더 심화될 것이다라고 하면서 그 법안을 채택할 경우 우리는 해당 州에 기부를 하지 않겠다는 이상한 협박(?)까지 했다고 합니다.(포브스 2005.6 기사-세계의 부자들 참고)  뭐 이정도까지 깨어 있는 부자까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행하는 것을 굳이 원하지도 않습니다. 다만... 다만... 우리 나라의 부자들(현금자산1,000억대이상)이 대다수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도덕성만큼이라도 지켜주길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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