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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마루 밑 아리에티 [ 2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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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략 소개 :

 2008년 7월에 공개된 <벼랑 위의 포뇨> 이후로 2년 만에 돌아온 지브리의 신작 애니메이션. 미야자키 하야오가 인정한 지브리의 차세대 기대주 요네바야시 히로마사가 지휘를 맡은 이번 작품은 인간들의 세계에서 몰래 함께 살아가고 있는 소인(小人)들이 존재한다는 설정을 갖고 그려가는 따스한 동화 같은 작품이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양대 간판이라 할 수 있는 미야자키 하야오와 타카하타 이사오가 지금으로부터 약 40년 전에 이미 애니화를 기획했으나 당시에는 시대 상황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보류되었다가, 2008년이 되어서 다시금 상자 속에서 꺼내진 작품이라고 한다. 


 애니메이션은 배경이 일본으로 바뀌고 주인공이나 기타 설정에도 다소 변화가 생겼다. 5부작으로 구성된 원작 소설은 아리에티의 가족들의 모험을 기둥 줄거리로 다루고 있지만, 애니메이션은 아리에티와 친구가 된 인간 소년 쇼의 비중을 높여 소인들과 인간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과 가족애, 우정 등을 중심적으로 다루고 있다. 일본에서는 2010년 7월 17일에 개봉되어 3일만에 100만 관중을 돌파하는 등 지브리 애니메이션답게 좋은 흥행 기록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마루 밑 아리에티>라는 제목으로 같은 해 9월에 개봉된다. 

ⓒ 2010 GNDHDDTW All rights reserved.


주제가. 「Arrietty's Song」 노래 : 세실 코르벨



출처 :  감독 성향에 대한 부분은  mpdfs3님의 영화리뷰를 부분 인용합니다. 

* [ 마루 밑 아리에티]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음원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2010 GNDHDDTW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공식 홈페이지 : http://www.arrietty2010.co.kr/







감상평 : 

애인님과 함께 본 2번째 애니메이션이군요. 첫번째가 드래곤 길들이기였고..
애인님 수원 도착하고.. 미리 사온 고기 구워먹고.. 집에서 놀다가 정신이 팔려서 처음 시간 10여분 가량을 못봤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스토리를 아는데엔 지장이 없었어요.

 이 작품의 원작은 무려 1952년 출간된 메리 노턴의 시리즈 소설  'The Borrowers' 라고 합니다. 국내에서도 원작 소설이 '마루 밑의 작은 사람들', '마루 밑 바로우어즈', '구두 속에 사는 난쟁이들' 등 다양한 제목으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고 하니.. 이 작품의 원작에 대해 모르는 분들은 이번 기회에 원작도 같이 섭렵하면 좋을 듯 해요.

잠깐.. 

메리 노턴 ( Mary Norton )

출생 : 1903.12.10 

사망 : 1992.08.29

1950년대 전후 영국 어린이 문학의 문을 연 작가.

올드빅 시어터의 단원으로 활동 

1926년 결혼 포르투갈에 정착

제2차 세계대전 전에 미국으로 이주. 

전쟁으로 인한 생활고 때문에 동화를 써서 가족의 생계를 돌봄. 

1943 처녀작 『마법의 침대 손잡이』로 미국에서 출판

1947년 후속편 『모닥불과 빗자루』

1952년『마루 및 바로우어즈』 카네기 상 수상

 작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소인들(아리에티 가족)이 전기나 가스 등을 포함한 각설탕이라든가 과자 같은 삶에 필요한 것들을 필요한 만큼만 빌려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허락을 득하지 않고 쓰는거니까 빌려쓴다는 개념보단 역시나 훔친다는 개념이 더 잘맞겠지만 그래도 아리에티는 끝까지 빌려쓰는거라 우깁니다. 그런데 각설탕 딱 한조각을 가지고 몇 개월을 쓰니까 이걸 가지고 훔쳤다고 하면 너무 야박하겠죠?  

어찌되었든 이 영화 보면서 참 많은걸 느끼게 해주더라구요. 

 각설탕 덩어리만큼의 희망마저도 온전히 누리지 못하게 하는 모습( 영화를 보면 아리에티 가족 전의 두 가족들이 있는데, 한쪽은 행방불명, 한쪽은 이사를 갑니다. 인간때문이겠죠 - 하야오 자신이 후계자로 지명했던 ‘귀를 기울이면‘의 콘도 요시후미 와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들 마야자키 고로를 상징합니다. )을 보면서 안타까움을 느꼈고 한편으론 아리에티 가족들의 성향도 제각각 달라서 재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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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 (Pod) 
성우 : 미우라 토모카즈 (Tomokazu Miura) 
아리에티의 아버지. 물건을 빌려오기 위해 매일같이 위험을 무릅쓰고 마루 위 세계를 드나들고 있어요. 
아리에티의 아버지는 절대 공존과 공생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인간에게 자신들의 모습이 들키면 곧바로 이사 준비를 하는 모습에서도 잘 드러나며, 딸에게 항상 신신당부를 하는 장면도 그렇고 아버지의 태도는 완고합니다.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애니메이터로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다가 신예감독으로 나선 요네바야시 히로마사의 의지를 어느정도 반영합니다. 독립하겠다는 의지겠죠? 하지만 어머니의 모습으로 새롭게 시작할때의 부담감, 두려움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이사 결정이 나오자마자, 이렇게 살기 좋은데는 없을 거라고 하면서 울상을 짓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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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에티
성우 : 시다 미라이  (Mirai Shida
 이제 막 14세가 된 소인 소녀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사다코 씨네 저택의 마루 밑에서 살고 있습니다.  천성적으로 밝고 활발한 성격인데다가 호기심도 왕성합니다. 외출을 할때에는 머리에 빨래집게를 하고 질끈 동여맨 모습을 보여줍니다. 굉장히 사랑스럽게 그려진 캐릭터 같아요. 그녀는 모든 인간이 우리에게 해롭지는 않다며, 다소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공존과 공생에 관해서 어느 정도 수용을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14살이 되자마자 아버지를 따라서 인간세상(그래봤자 사다코 씨네 집안이지만)에 들어가 필요한 물품들을 빌리러 갑니다. 그녀는 허락을 득하지 않고 가져가지만, 끝까지 빌리는거라고 합니다. 언행일치가 되었으면 좋으련만, 이 아가씨 처음 사다코씨의 저택에 들어간 날 무언가를 훔쳐내고 맙니다. 바로 쇼우의 마음을 훔치죠.

아래 장면을 보게되면 영화를 보신 분이라면 끄덕일지 모르겠군요. 아버지와 함께 집안에서 쓰일 물품때문에 인간의 화장용 티슈를 꺼내는 장면입니다. 소인이기때문에 티슈 한장의 무게도 상당하죠. 그래서 둘이 협력하는 모습이 재밌습니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아기자기한 모습을 많이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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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이 발그레해진 모습이 귀엽습니다. 남 주인공 쇼우에게 들킨 모습인데, 그녀는 여기서 쇼우의 마음을 확실히 훔쳐 버립니다. 그런데 이 아가씨 왜 볼이 발그레해질까.. 의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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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우
성우 : 카미키 류노스케 (Ryunosuke Kamiki) 
 심장병이 있어 천성적으로 몸이 약한 12살 소년이에요. 수술을 앞두고 1주일의 짧은 기간 동안 요양을 위해 이모 할머니 댁에 내려와 지내게 됩니다.  부모님은 이혼한 뒤 별거 중이며, 외교관인 어머니와 같이 살고 있지만 어머니 역시 바쁘기때문에 쇼우는 늘 혼자 외롭게 지냅니다. 이런 와중에 쇼우는 정원에서 아리에티를 보게 됩니다. 참!! 몸도 약하면서 눈은 정말 밝아요. 하지만 우리의 아리에티 양. 절대 들키지않았다고 생각하는듯..  처음 장면은 늦게 도착한 바람에 못봐서 공식 홈페이지에서 HD 예고영상을 통해 봤어요. 

아무튼 쇼우는 아리에티의 모습을 보게 된 이후로 괜한 호감과 설레임에 젖어들게 됩니다. 그래서 인형의 집에서 부엌 부분을 떼내어 아리에티의 집에 리모델링(?)을 합니다. 공존을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전 여기서 다른걸 떠올렸어요. 공존보단 뭐랄까  개입!! 이란 의미인데.. 더 우월한 존재(?)가 개입하게 되면 여기에 대한 호불호가 늘상 갈리기 마련이죠. 이게 잘된 일이냐, 그렇지 않은일이냐에 대한 부분은 항상 극명하게 찬반양론이 갈리기때문에 언급은 더 안하렵니다. 

 쇼우는 아리에티와 단 둘이 누워서 이야기할때도 너희 종족은 멸망할 거라는 그런 무서운 말을 하죠. 호감을 갖고 좋은 말만 해도 모자란데 왜 저런 말을 할까요? 여기에서 또다른 개입이 느껴지는데 이건 제가 너무 확대해석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작품의 감독은 요네바야시 히로마사입니다. 미야자키 감독이 아니죠. 감독의 메시지일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스튜디오 지브리의 인물들의 반향을 캐릭터에 녹여 봤다고 볼 수도 있겠지요. 하야오 감독의 말이라면? 나 없는 스튜디오 지브리는 상상할 수도 없어!!! 이런 늬앙스로 보이겠군요. 또한 인형의 집에서 떼낸 부엌 부분이라든가 아리에티가 떨어뜨리고 간 각설탕같은 것들을 가져다주기도 합니다. 자신만의 철학, 기술, 노하우 등을 후배에게 전수하려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모습이라고 쳐볼게요.

캐릭터 성향은 이제 그만 살펴보기로 하고 영화의 끝맺음은 뭐랄까.. 용두사미 같은 느낌을 주워 좀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동이 트는 장면은 모두에게 긍정적인 미래를 암시하는 것 같아서 좋았지만.. 뭔가 허무했달까요.. 어쨋든 너무 좋은 애니메이션 만들어준 감독님께도 감사하고, 후편 만들어주세요.!!!라는 기대를 품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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