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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동향

구글에 너무 열광하지는 않는가?


  구글의 통신 시장 진출인가? 라는 이슈로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킨 구글의 대역폭 경매 참여는 구글을 좋아하는 분이건 아니건 간에 신경쓰이는 부분입니다. ZDNET과 CNet의 관련기사 몇 몇을 읽어보니, 구글이 하니까 다 잘될꺼야!! 라는 논조로 쓴 Don Reisinger의 기고문도 보입니다. 요즘 다들 구글 구글!! 하는데, 제가 여기서 조금 제동을 걸어볼까 합니다. 휴~ 돌 날라올라. 메타 사이트나 블로그에서 절대 해선 안되는 것(구글 비판, 애플 비판 등) 몇 가지 중의 하나를 하려고 하니 긴장됩니다. 웬만한 블로그와 웹사이트를 다 돌아다녀도 구글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나 쓴소리는 없더군요. 구글을 정말 좋아한다면 쓴소리도 아끼지 않는게 더 낫지 않을까 봅니다.

  인지적 구두쇠( cognitive miser )라는 심리학 용어가 있습니다. 인간이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는 완벽한 논리가 아니라, 쉽고 간단한 생각의 방식이 사용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까닭에 인간을 가르켜 인지적 구두쇠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복잡한 논리 과정을 거치며 사용되어야 인지력을 아끼기 위해 단순하고 이성적인 방법을 사용하여 결정을 내리기 때문이죠. 아래는 그 예를 든 것입니다.

예시 보기



쉽 게 생각해서 인지적 구두쇠라는 말은 즉 하나의 생각을 만들때 가장 최소의 노력을 들이는 버릇을 말합니다. 대충 IT 관련기사 좀 보고, 관심분야쪽으로 보다가  "아, 구글이라는 기업이 좋구나!!라고 생각합니다. (예시를 구글로 들었습니다. 단순 예시일 뿐입니다.)  일단 이렇게 머리속에서 하나의 결론을 도출하면 그 결론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습니다.

'구글이 최고다.'
'언젠가는 세계 위에 우뚝 설 것이다.'
'사용자들에게 있어서 구글은 정말 최상이다.'


  등등의 생각들이 머릿속에 각인됩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들은 왠만하면 잘 바뀌지 않습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더 견고해질 뿐입니다. 왜냐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이 그릇되었거나 틀렸다라는 것을 쉽사리 인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자기의견이 틀렸다는 것을 인정함은 곧 자신이 현명하지 않음과 동일시합니다. 게다가 자기 자신이 갖고 있는 정보와 유사한 정보들(유리한 쪽으로..)구글은 사용자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기업이다. 악해지지 말자가 슬로건이다. 등등의 정보는 받아 들이게 되지만, 구글 광고회사인가?, 구글 호주에서 검색결과와 광고를 분리시키지 않아, 헤게모니를 장악한 후의 구글 역시 이전의 IBM, 마이크로소프트처럼 독점 기업으로 될 것이다 등등의 이야기나 정보 및 다른 생각은 애써 받아들이지 않거나 생각하지 않으려 합니다.


여 러 자료를 토대로 위 이야기를 썼지만 저 역시 위와 같은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컴퓨터처럼 정보를 일괄처리 한다면 좋겠지만 사람은 자기 생각에 부합하는 정보의 선택적 수집을 더 많이 합니다. 그로 인해 구글의 신격화가 이루어지는 거라고 볼 수도 있겠군요. 인지적 구두쇠라는 용어에는 귀차니즘도 한 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하나의 생각을 만들때 최소한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것이 귀차니즘에서 비롯된 것일테니까요.!! Tomorrow syndrome과도 비슷한 부분이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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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은 다른 이야기지만 칼 쉔버거는 그의 저서에서 "자유시장에서는 아무리 숭고한 의도를 가진 기업들이라 해도 사회적 책임에 따른 비용과, 영리추구라는 기업의 기본적 욕구 사이를 중재하는 메커니즘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 불문율이다. 기업의 성공을 향한 욕구는 그 기업이 지지하는 어떠한 고상한 원칙들보다도 우위에 있다." 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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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 드러커 역시 그의 저서에서 "조직이 커지면 조직 자체의 발전논리에 의하여 기존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커지고 변화하고, 생존 전략을 모색한다." 라고 했습니다.


  존 바텔보다 구글에 더 자세한 정보로 중무장한 사람도 찾기 힘들겁니다. 그도 자신의 저서에서 구글에 대해 최대한 중립적으로 바라보며 글을 썼습니다. 구글의 성장배경과 더불어 창립자와 CEO의 이야기, 타기업들과는 다른 구글의 이미지, 검색엔진 이야기, 구글에 반대하는 세력이라든가 의구심과 의혹을 갖게끔 만든 구글댄스(애드워즈를 사게 하기 위함인가?), 아메리칸 블라인즈 사건 등 구글의 이미지에 누를 끼칠 수도 있는 굵직한 이슈를 가감없이 그대로 기재했습니다. 구글의 관계자가 아닌 이상 구글에 대해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으리라 믿는 그도 중립적으로 바라보는데 어째서 구글 광신론자들(구글을 옹호하는 분들을 일컫는 말이 아닙니다.)은 철저히 맹신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특정종교( 요즘 이슈가 불거져 언급은 삼가하겠습니다. 그냥 추측으로 아! 그 종교? 라고만 생각해 주세요. )의 맹신자들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맹목적이다라는 부분에서는 공통점이 있지 않나요!



뱀 다리 1. 제 글을 읽는 분 중에서 제가 마이크로소프트를 맹목적으로 좋아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실 분이 있어 노파심에 미리 적어둡니다.  MS의 이전 CEO에게는 경외감을 갖지만 그 기업까지 좋게 보진 않습니다. 다만 작금에 이르러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특정 기업에 대한 맹목적인 옹호와 비난이 몰아치기 때문에 글을 써 봤습니다. 어찌 보면 양비론이라고도 할 수 있군요.

뱀 다리 2. 저는 구글에 대해 구글의 좋은점, 나쁜점이 있으니 중립적으로 바라보자라는 취지하에 이 글을 쓰게 되었지만 재차 검토한 내용에 있어선, 구글에 대한 이미지가 안좋은 내용뿐이더군요. 다음 글에서는 구글의 좋은 점을 부각시키는 내용으로 올려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