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 2008. 4. 11. 21:31


아버지..
산문시
작자미상


아버지란..  뒷동산의 바위 같은 이름이다.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때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기가 기대한만큼 아들 딸의 학교 성적이 좋지 않을 때
겉으로는 "괜찮아, 괜찮아" 하지만,
속으로는 몹시 화가 나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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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 한 유리로 되어 있다.
그래서 잘 깨지기도 하지만, 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가 아침 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서 나가는 장소(직장)는,
즐거운 일만 기다리고 있는 곳은 아니다.
아버지는 머리가 셋 달린 龍과 싸우러 나간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 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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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란 "내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다운가?"하는 자책을 날마다 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식을 결혼시킬 때..
한없이 울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을 나타내는 사람이다.
아들, 딸이 밤늦게 돌아올 때에..
어머니는 열 번 걱정하는 말을 하지만,
아버지는 열 번 현관을 쳐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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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최고의 자랑은 자식들이 남의 칭찬을 받을 때다.
아버지가 가장 꺼림칙하게 생각하는 속담이 있다.
그것은 "가장 좋은 교훈은 손수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라는...
아버지는 늘 자식들에게 그럴 듯한 교훈을 하면서도,
실제 자신이 모범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 점에 있어 미안하게 생각도 하고
남 모르는 컴플렉스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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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이중적인 태도를 곧잘 취한다.
그 이유는 "아들, 딸들이 나를 닮아 주었으면" 하고 생각하면서도,
"나를 닮지 않아 주었으면" 하는 생각을 동시에 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에 대한 인상은 나이에 따라 달라진다.
그러니 그대가 지금 몇 살이든지,
아버지에 대한 현재의 생각이 최종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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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나이에 따라 변하는 아버지의 인상은,
4세때 - 아빠는 무엇이나 할 수 있다.
7세때 - 아빠는 아는 것이 정말 많다.
8세때 - 아빠와 선생님 중 누가 더 높을까?
12세때 - 아빠는 모르는 것이 많아.
14세때 - 우리 아버지요? 세대 차이가 나요.
25세때 - 아버지를 이해하지만, 기성세대는 갔습니다.
30세때 - 아버지의 의견도 일리가 있지요.
40세때 - 여보! 우리가 이 일을 결정하기 전에 아버지의 의견을 들어봅시다.
50세때 - 아버님은 훌륭한 분이었어.
60세때 - 아버님께서 살아 계셨다면 꼭 조언을 들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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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란 돌아가신 뒤에도 두고두고 그 말씀이 생각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돌아가신 후에야 보고 싶은 사람이다.
아버지는 결코 무관심한 사람이 아니다.
아버지가 무관심한 것처럼 보이는 것은, 체면과 자존심과 미안함 같은 것이 어우러져서
그 마음을 쉽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버지의 웃음은 어머니의 웃음의 2배쯤 농도가 진하다.
울음은 열 배쯤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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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딸들은 아버지의 수입이 적은 것이나,
아버지의 지위가 높지 못한 것에 대해 불만이 있지만,
아버지는 그런 마음에 속으로만 운다.
아버지는 가정에서 어른인 체를 해야 하지만,
친한 친구나 맘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소년이 된다.
아버지는 어머니 앞에서는 기도도 안 하지만,
혼자 차를 운전하면서는 큰소리로 기도도 하고 주문을 외기도 하는 사람이다.
어머니의 가슴은 봄과 여름을 왔다갔다 하지만,
아버지의 가슴은 가을과 겨울을 오고간다.
아버지란!!!...... 뒷동산의 바위 같은 이름이다.
시골마을의 느티나무 같은 크나 큰 이름이다.



──────────。+。…─────────────────────────────。+。…────

2003년 즈음 이 산문시를 봤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정말 가슴이 뭉클했는데, 지금 보니까 한숨이 나옵니다. 뭔가 무겁게 짓누르는 듯한 느낌도 여전하구요. 이 느낌에서 벗어나려면 좋은 아버지가 되서 자식들한테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걸로 대신해야겠지요. 부모님 은혜를 어찌 다 갚겠습니까!!

그런데 시간이 참 두렵습니다. 시간 앞에선 아무리 용을 써도 안되거든요. 언제 그랬냐는듯이 금새 잊어버립니다. 그때뿐이에요. 그 때만 경각심을 갖고, 그 때만 다짐하고... 늘상 이래요. 제가 아직 사람이 덜 되어 이런가 봅니다.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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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 수 없는 사용자 | 2008.04.11 22:03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 늘 아버지보다 아빠라고 하는데..언젠간 아버지라고 불러드릴 날이 오겠죠..
    아직 속이 덜 들었나봐요...그래서인지 매일 툭툭대고..ㅠ_-

    • Favicon of http://fafagel.com BlogIcon 아도니스 | 2008.04.14 16:12 | PERMALINK | EDIT/DEL

      뜬금없지만, 저는 비교적 빨리 아빠에서 아버지라고 부르는 호칭을 바꾼거 같아요. 반면 엄마에서 어머니는 좀 늦은 거 같네요.

      실스님이 철이 덜들은 거면 저는 아예 철없는 철부지일수도..;;

  • Favicon of http://www.musecine.com/tt BlogIcon 댕글댕글파파 | 2008.04.11 22:1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 시 잘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fafagel.com BlogIcon 아도니스 | 2008.04.14 16:13 | PERMALINK | EDIT/DEL

      좋은 생각이나 샘터 리더스 다이제스트 같은 정기간행물들 보다 보면 저런 글들이 참 많아요.^^ 시 올려봤는데 맘에 드신다니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 Favicon of http://wolfspice.tistory.com BlogIcon 늑대향 | 2008.04.11 23:3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빠한테 고맙다고 생각한 적이 별로 없는.. 저는 불효자ㅠㅠ

    • Favicon of http://fafagel.com BlogIcon 아도니스 | 2008.04.14 16:14 | PERMALINK | EDIT/DEL

      휴~ 이상하게 부모님께 고맙다는 생각이 별로 안들죠. 아마 공기 같아서 그럴 겁니다. 늘 곁에 계시니까 소중함을 모르지만 없다면 정말 큰일이죠.

  • Favicon of http://echo7995.tistory.com BlogIcon 에코 | 2008.04.12 00:00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금요일깊은밤을 감상적으로 만드는 포스팅이군요,.
    노래도 좋아요

    • Favicon of http://fafagel.com BlogIcon 아도니스 | 2008.04.14 16:29 | PERMALINK | EDIT/DEL

      이 곡은 루더 밴드로스가 7살때 세상을 떠난 아버지를 기리기 위해 만든 곡이에요. 가사 내용이 절절합니다. 곡명은 Dance with my father에요.

      주말임을 미처 신경 못썼네요. 담엔 주말즈음해서 경쾌한 곡 위주로 포스팅해봐야겠습니다.^^

  • 알 수 없는 사용자 | 2008.04.12 00:23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글도 좋고 그림도 좋고 음악도 좋네요ㅎㅎ
    그치만 사실 전 아버지보다는 어머니가 더 애틋하고 감사하고 죄송하고- 그렇답니다.
    개인적으로 살아오면서 엄마가 희생하시는 걸 본 게 많아서 그런지...

    • Favicon of http://fafagel.com BlogIcon 아도니스 | 2008.04.14 16:31 | PERMALINK | EDIT/DEL

      저도 어머니가 희생하는 부분을 많이 봐와서 한때는 아버지에 대한 반감이 깊었는데, 요즘은 더할 나위없이 금슬좋은 분들이라 마음이 많이 풀어졌어요.

  • Favicon of http://hobaktoon.com BlogIcon 호박 | 2008.04.12 12:2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왜 아버지/어머니란 단어가 들어가면(단어만 들어갔는데도) 눈물먼저 날까욘(-,,-)

    쟌쟌~~~~~~한 글 잘보구가여~
    하지만 맘만은 완전 신나고! 완전 힘나는 주말 보내자구요~ 아도니스님^^a

    • Favicon of http://fafagel.com BlogIcon 아도니스 | 2008.04.14 16:34 | PERMALINK | EDIT/DEL

      1. 저는 제가 나중에 아버지위치에 섰을때 자식을 위해 희생을 감내할지 의문이에요. 원체 제가 나약한 인간이라 어떨지.. 참!! 그래서 이런 류의 글을 접하게 되면 저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2. 주말에 친구들 만나 신나게 놀았는데, 이것들이 게임좀 같이 하자고 하네요.;; 맥에서 안돌아간다고 버팅겼습니다. 일단 주말만 (PC방 들러서) 할 수 있다고 했지요.,후~

  • Favicon of http://m-log.net BlogIcon 엠의세계 | 2008.04.12 14:1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 글 읽고 갑니다. 뭉클하네요....

    • Favicon of http://fafagel.com BlogIcon 아도니스 | 2008.04.14 16:36 | PERMALINK | EDIT/DEL

      조금 마음을 가다듬고 바라본다면, 이 글을 쓴 작가의 의도는 거의 먹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예전에도 그러했는데, 지금 봐도 여전히 짠하거든요.!

  • Favicon of http://damasworld.tistory.com BlogIcon 다마 | 2008.04.13 13:4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속만 썩여드렸는데,, 효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Favicon of http://lovecookcook.com BlogIcon 러브체인 | 2008.04.14 09:3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도니스님은 언제 아버지가 되실라나요? ^^;;;;; (어리신가?)

    이제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고...
    몇해전 시어머님을 여의고 나니..
    정말 세상에 사랑하는 사람들...특히 부모님들과 함께할 시간이 많지 않다는걸 알았어요.
    하루하루가..정말 치열하게 아쉽게 느껴지네요.

    • Favicon of https://fafagel.tistory.com BlogIcon 아도니스. | 2008.04.15 23:10 신고 | PERMALINK | EDIT/DEL

      이제 스무고개의 끝자락에 있습니다. 내년이면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가 너무나 정겨운 곡이 되버릴 것 같아요.^^

      참 저런 부분이 무서워요. 어느 순간 갑자기 내 곁을 떠난다는 것.. 실제로 겪게 되면 안타까워 미칠 거 같습니다. 함께할 시간동안 늘 잘해야하는데 이게 뜻대로 안되니 참 고민입니다.

  • Favicon of http://pustith.tistory.com BlogIcon 맨큐 | 2008.04.14 22:15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버지의 의견도 일리가 있지요..의 시기네요. ^^
    언제나 고마운 분이시죠. 아버지..
    물론 어머니도..

  • Favicon of http://brony.tistory.com BlogIcon 긍정의 힘 | 2008.04.15 03:11 | PERMALINK | EDIT/DEL | REPLY

    왠지 아도니스님은 감성적인 부분이 많으신 분인것 같아요~>_<
    종종 글에서 그런 느낌이 전해져 온답니다. ^^
    좋은글 좋은 음악 잘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fafagel.tistory.com BlogIcon 아도니스. | 2008.04.15 23:17 신고 | PERMALINK | EDIT/DEL

      아!!
      감성적이라니...!!
      요근래 심란해서 올린 몇 몇 글들이 이쪽 위주였나 봅니다.^^ 처음 들어봤어요.ㅎㅎ~ 다음부턴 감성주의보가 발령될 법한 글만 올려야겠어요..-_-

  • Favicon of http://lyricsmoa.tistory.com BlogIcon Sing | 2008.06.13 23:4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좋은글과 좋은음악 잘 보고 듣고 갑니다.

    오랜만에 기분이 짠해 지네요 ^^

  • 이슬이 | 2009.03.10 10:24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시,음악,그림이 너무 좋습니다.~~아버지 생각이 문득나서 오후에는 부모님께 전화드려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 2009.06.05 03:34 | PERMALINK | EDIT/DEL | REPLY

    글을 읽으면서 아버지를 떠올리니 마구 눈물이 나네요
    표현하는게 서툴러서그렇지만 많이 존경하고 감사하고 사랑한다는걸 알까요..?
    잘 읽고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 감사합니다 | 2010.03.20 03: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시와 그림이 너무 좋네요. 아빠가 갑자기 많이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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