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L과 Time Warner 합병 승인 본격 검토. :: 2009. 6. 12. 21:53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합병이 AOL에 의해서 제안된 이래 두 회사를 둘러싼 관련 업계의 갈등이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회사의 합병에 관한 관련 기관의 승인여부가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스티브 케이스(Steve Case) AOL 회장이 금년 1월 10일 대표적인 멀티미디어 기업 Time Warner를 합병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두 회사는 각종 루머와 경쟁자들의 견제를 받으며 지금까지 합병승인을 위해 노력해 왔다. 그 동안 발생했던 주목할 만한 사건들로는 ABC 채널 방송 사건, AT&T의 MediaOne 인수 승인, Time Warner의 EMI 합병, EU의 AOL-Time Warner 합병에 관한 우려 표명 등을 들 수 있다. 이 중에서 FCC가 AT&T의 MediaOne 인수를 승인한 것말고는 어느 것도 AOL과 Time Warner의 합병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소비자 단체의 동향도 부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여기서 가장 큰 쟁점은 네트워크 개방에 관한 것인데 그 개방성이 어느 정도일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ABC와 Disney의 견제

 
지난 여름, 미국의 전국시청률조사기간(Sweeps)에 Time Warner는 ABC와 미래 시장 장악을 위한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다 결국 Time Warner가 ABC 채널의 방송을 내보내지 않아 전국적인 비난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ABC는 각종 시청자 단체들과 연합하여 AOL과 Time Warner의 합병은 거대한 미디어 그룹을 낳게 되고, 이는 거대 미디어 그룹에 의한 횡포를 가시화시킬 것이라고 의회에 대한 로비를 본격화하였다. 이러한 로비는 상당한 영향을 발휘하고 있으며 의회는 FTC와 FCC에 일정한 압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Diseny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미디어 시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현재 Disney의 가장 큰 약점은 케이블 네트워크와 인터넷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이 두 부분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두 경쟁 회사가 하나로 결합할 경우 이들에 비해 경쟁력이 더욱 약화될 것이기 때문에 Diseny는 두 회사의 합병 무산을 고대하고 있다.

 
소비자 단체들은 FCC가 비록 조건부이기는 하지만 AT&T의 MediaOne 인수를 허용한 것에 대하여 곱지 않은 눈길을 주고 있다. 소수에게 너무나 큰 시장 지배력이 집중되고 있는 것을 우려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AOL과 Time Warner의 합병까지 승인되면 시장집중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네트워크 개방 문제도 어려운 부분이다. AT&T가 비록 자신들의 케이블 네트워크를 개방하겠다고 다짐하기는 했지만 그것이 어떤 형태로 나타날지는 아직도 미지수이다. AOL과 Time Warner도 합병 후 자신들의 고속 네트워크를 개방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그것이 어느 정도이고 어떻게 실행될지에 관한 구체적인 비전은 제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FTC와 FCC의 견해차

 
반독점법의 위배 여부를 심사할 두 기관인 FTC와 FCC는 AOL과 Time Warner의 합병에 대하여 약간의 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FTC의 위원장인 로버트 피토프스키(Robert Pitofsky)는 최근의 미디어업계의 합병 물결이 "극소수에게 너무나 큰 영향력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반면에 FCC 위원장인 윌리엄 케너드(William Kennard)는 새로운 시장이 성숙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부른 개입이 화를 부를 수도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두 기관의 입장 차이는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한 승인여부 결정 시기가 다가오면서 자연스럽게 한가지 관점으로 수렴되고 있다고 한다. 즉, 구매체(old media) 강자와 신매체(new media) 강자 사이의 결합에 반독점법을 적용할 수 있느냐는 것이 그 핵심이다.

 Time Warner가 EMI를 합병하면서 두 회사의 세계음반시장 지배력은 약 20∼25%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대해서 EU는 그렇게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AOL과 Time Warner 합병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우려를 표명했다. 즉, 온라인 음악 서비스(online music delivery), 음악 소프트웨어(music software), 인터넷 접속 서비스(Internet dial-up access), 광대역 인터넷 접속(broadband Internet access), 통합 광대역 컨텐츠(integral broadband content) 분야에서 두 회사가 지배적인 위치를 점유하게 될 것을 우려한다는 것이다.

 만약 EU가 두 회사의 결합을 승인하지 않으면 두 회사는 유럽 지역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현재 두 회사가 유럽 지역에서는 그렇게 두드러진 경영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EU의 승인을 얻지 못하면 잠재력이 큰 유럽 시장에서 미래에도 현재와 같은 정도의 시장 점유율에 만족해야 할 것이다. EU는 두 회사의 합병승인에 관한 결정을 10월 16일까지 내릴 것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AOL과 Time Warner 두 회사의 변호인단은 한달 전 정도인 9월 7일을 전후하여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하여 유럽으로 출발했으며, 별 문제없이 승인을 얻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미디어 시장의 집중 문제가 대두되자 AOL과 Time Warner는 다양한 방안들을 내놓고 있다. Time Warner의 음악 부분 분리운영 방안이 대표적인 예이다. 각종 언론에서는 AOL과 Time Warner, FCC가 합병승인에 관한 협상과정에서 여러 가지 양보 안을 주고받고 있다는 보도를 수시로 내보내고 있으며, AOL과 Time Warner는 그러한 사실을 부정하는 등 두 회사를 둘러싼 기사가 거의 끊이지 않고 있다.



논쟁 구도와 향후 전망

 AOL과 Time Warner의 합병은 네트워크의 개방과 시장집중이라는 문제 외에 쌍방향서비스 텔레비전 문제에서도 중심에 서게 되었다. 이 문제는 지금까지의 논쟁 구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지난 9월 11일 [New York Times]지는 미래의 쌍방향 서비스 텔레비전 시장에서 수익을 분배하는 방식에 관한 관련 업계의 '암투'를 소개했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회사와 광고주 그리고 프로그램을 최종적으로 전달하는 케이블 네트워크, 셋톱박스와 같은 소프트웨어 제공 회사들이 쌍방향 서비스를 통하여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물건을 주문하는 소비자에게서 거두어들일 이윤을 분배하는 방안에 대하여 모두가 상이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는데 여기서 AOL과 Time Warner는 이들 모두를 이미 갖고 있다는 것이다. AOL은 쌍방향 텔레비전에 대한 자신들의 표준안을 이미 제시하였고, Time Warner는 이미 네트워크와 컨텐츠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AOL과 Time Warner의 경쟁자간 대결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쌍방향 서비스에 관한 쟁점은 논의하기에 이른 감이 없지 않다. Time Warner측 간부의 인터뷰 내용처럼, "무엇을 가지고 싸우는지도 모르고 싸움을 시작할 수는 없다." 아직 누구도 쌍방향 텔레비전 서비스가 어떤 모습으로 구체화될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이번 합병은 AT&T의 MediaOne 합병승인의 경우처럼 조건부로 승인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Washington Post]지는 9월 6일자 기사에서 AOL이 가지고 있는 위성방송 분야의 지분을 분리하는 조건을 들고 있고, 9월 13일자 [Wall Street Journal]은 AOL의 가장 인기 있는 서비스인 즉석 메시지 서비스(instant-messaging service)를 다른 인터넷 서비스업자에게 개방하는 것과 Time Warner의 케이블 네트워크를 통한 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현재 Time Warner가 주장하고 있는 것보다 상향조정하는 방안 등을 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은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하여 반독점법 위배 조항을 적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참조 :
The New York Times, 2000. 9. 5., 9. 7., 9. 11
The Wall Street Journal, 2000. 9. 13.
Washington Post, 2000. 3. 24., 9. 6.

2차 출처 : 한국방송영상산업진흥원 동향과 분석 - 2000년 09월 15일 통권 11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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