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업동향

MS의 야후 인수제안 !!


 2월 초부터 설날 전까지 블로그 스피어와 IT뉴스란을 뜨겁게 달구었던 MS - 야후 인수안에 대한 제 관점입니다. 지금에서야 글을 쓴다는게 너무 뒷북같긴 하지만 계속 비공개글로 둘 수도 없고 해서 내보냅니다.  항간에선 MS와 구글의 대결구도다라고 생각하는 매체 및 블로거 분들이 많습니다.  또한 광고 시장이 점점 그 파이가 커지고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라도 이 시장에 안착하는 게 관건이라는 평도 있구요. 여기에 추가해서 다른 부분을 살펴 보겠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저는 우매하기 짝이 없기 때문에  너무 진지하게 비판하진 말아주세요.^^

1. 메가 머저 ( Mega Merger )
 시장 지배력이 큰 기업간의 초대형 인수합병을 의미합니다. 메가 머저는 해당 산업의 대대적 재편을 초래하고, 합병기업의 독점력을 강화시켰습니다. 이같은 독점의 폐해를 여러 번 겪어 온 미국 정부는 과거 독과점 방지(사례 - 엑슨 모빌과 AT&T)를 최우선 정책으로 삼아 왔으나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여 미국 기업의 경쟁력 제고가 필요하다고 판단, 1980년대부터 관련 규제를 완화해 왔습니다.  
 이 부분을 생각해 본다면 MS가 야후를 인수하는 것은 독점 규제법에 크게 저촉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메일,메신저(각각 이메일분야에서 야후1위-MS2위, 메신저부문에서 MS1위-야후2위)에서 암초를 만날 수 있겠지만 가장 큰 이슈 사항은 어디까지나 온라인 검색 광고부문(?)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기에 무리 없이 넘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2. MS는 온라인 광고와 검색 시장만을 위해서 인수제안을 한 것인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클릭해 보세요!!

올드 미디어와 뉴미디어 관점에서 살펴 봤습니다. 과연 MS는 온라인 광고시장만을 위해서 검색시장만을 위해서 야후를 인수하는가? 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물론 검색시장이 웹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웹이 현재 데스크탑에서 진행되는 모든 어플리케이션을 언젠가는 대체시킬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2가지 이유만으로도 야후 인수 제안은 신빙성을 갖지만 그 외 다른 목적은 정말 없을까를 고려해 봤습니다.  

 야후는 테리 시멜(이전 워너 브라더스 CEO)의 지휘 아래 눈부신 성장을 거듭합니다.  하지만 최근의 실적 부진과 구글에게 계속적으로 치이는 등 좋지 못한 경영 성과를 내보여 결국 사임하기에 이릅니다. 테리시멜의 영광과 좌절을 보면서 든 생각은 전 디즈니 사장이었던 마이클 아이스너와 별반 다를 바가 없군요. 디즈니를 엄청나게 성장시켰지만 역시 잠깐의 실적부진으로 인해 퇴사하게 된 인물입니다. 어쨌든 야후는 엔터테인먼트와 미디어 시장의 강자로 발돋움하려 했고 그 결과 뉴미디어 시장에서 야후는 탄탄한 입지를 갖춥니다. 하지만 과욕은 금물이죠. 야후는 지나치게 무리한 승부수를 감행했고, 그 결과 실적 부진으로 인원정리(1000여명 해고)까지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야후, 직원 1000명 줄인다… 4분기 결산 이익감소 출처 : ZDNET
Yahoo to lay off 1,000 as profit drops  출처 : Cnet

야후, 구조조정 계획 발표…「뚜렷한 전략 없어」  출처 : ZDNET
Yahoo serves up layoffs but no strategy   출처 : Cnet

바로 이 때 이어진 게 아래 보이는 야후 이사회에 보낸 인수제안 E-mail 전문입니다.


 인수 합병에 대한 전반적인 진척이 이뤄지지 않았고, 합의사항도 딱히 드러나지 않았는데 공개적으로 인수 제안(TOB)을 했죠. 이쯤 되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는데 적대적 인수입니다. M&A의 방식에는  자산인수, 주식인수, 흡수합병, 신설합병, 우호적M&A, 적대적M&A, 주식교환이 있습니다. 지금 이메일 전문이나 IT뉴스중 MS와 야후 관련한 뉴스를 보더라도 MS의 일방적인 추진임이 너무나 잘 드러나 있습니다. 다만 과거와는 달리 이번 경우엔 야후도 크게 거부하고 있진 않구요. 어찌되었든 위임장 대결(인수자가 주주총회에서 다수의 의결권을 위임받아 경영권을 장악함 ) 혹은 공개 매수(주식 시장에서 지배지분을 매입하여 경영권을 인수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것 같습니다.  그리되면 야후 역시 Poison Pill을 통한 방어를 하지 않을까!! 싶지만 MS의 인수제안에선 야후의 임직원들에게 추가 보너스를 지급한다고 하니 Poison Pill이 크게 의미는 없을 듯 합니다. 역시 적대적 M&A를 방어하는 방법중에서 제 3의 우호자와 특별계약(백기사)을 맺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현재 구글이 백기사임을 자처하고 갖가지 방해공작을 펼치고 있습니다. 구글이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자칫 잘못하면 구글은 과거의 넷스케이프 혹은 리얼 네트웍스 꼴이 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 잠깐 M&A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서 샛길을 타 버렸는데요. 다시 미디어 관점으로 눈을 돌려 보겠습니다. 조금 더 과거로 눈을 돌려보면 MS는 스트리밍 미디어로 인해 리얼 네트웍스와 대대적인 공방을 벌였습니다. 바로 윈도우 미디어와 리얼 플레이어간의 주도권싸움인데요.  리얼 비디오와 리얼 오디오로 시장의 판세를 굳힌 리얼 네트웍스는 곧이어 새로운 리얼 플레이어2를 출시합니다.  그리하여 인터넷을 통한 영상 음성 데이터의 수신과 재생이 동시에 이뤄지도록 한 스트리밍 기술과 컨텐츠 비즈니스를 독점합니다. 여기에 맞선 MS는 윈도우 체제와 연계해 윈도우 미디어를 공급합니다. 경영학 관점에서 살펴보면 시장 고착화 전법(Lock-in)이죠. 물론 결과는  MS의 한판승으로 이뤄졌습니다.  여담이지만 부도덕함은 차치하고 이 부분과 관련해서 전 철저하게 MS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제가 최악의 어플로 생각한 게 바로 리얼 플레이어였거든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클릭해 보세요

위 표를 보면 MS는 미디어 부문에서도 맹공을 펼치고 있습니다. 스트리밍 미디어 기술에서 우위를 차지한 MS는 계속적으로 미디어 부문을 강화시키기 위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의 인수합병을 추진합니다. 인수한 회사 및 서비스를 살펴 보면
1997년 -
WebTV ( 4억 2,500만달러에 인수)
1999년
Entropic Research Laboratory Inc.( 음성인식 연구 : 9,000만달러)
          
ShadowFactor Software Inc.( 비디오 게임 :1억2,000만달러)
           Numinous Technology, Inc.(
디지털 영상관리및 디지털 그래픽 처리기술 : 인수가격 미발표 )
2000년
Peach Network LLC ( 디지털TV 서비스: 인수가격 미발표 )
           
Digital Anvil Inc ( 비디오 게임:인수가격 미발표 )
2001년
Ensemble Studios ( 비디오 게임 : 인수가격 미발표 )
2002년
Rare Ltd. ( 비디오 게임 : 인수가격 미발표 )
2007년
Tellme Networks (음성인식 기술 : 7억5,000만달러)
      
광고 부문에서의 인수는
2006년
Massive Inc. ( 인게임 광고: 인수가격 미발표 )
2007년
더블클릭 인수실패
            
aQuantive 인수 (글로벌 디지털마켓팅, 광고솔루션 - 60억달러)
            
ScreenTonic (모바일 광고 솔루션 : 인수가격 미발표)
           
AdEcn ( 광고 교류 플랫폼: 인수가격 미발표 )

역시 어마어마하게 물량공세를 펼친 점이 드러납니다. 비디오 게임 관련한 인수가 많죠. Xbox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측면도 있습니다. 이 부분을 살펴본 이유는 MS의 주된 전술 (Lock-in전법)을 설명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아래에서 자세히 이야기 해볼께요.


3. MS의 야후 인수가 실현될 경우 긍정 - 부정적 요소

긍정적 측면 1. 상충되는 서비스의 결합
 미디어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들인 노력이 참 대단하죠. 물론 투입한 노력만큼의 결과도 흡족합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게 있습니다. 바로 트래픽입니다. MS가 온라인 검색광고? 검색시장? 보다도 더 높은 가치를 두는게 트래픽이 아닐까 합니다. 야후의 트래픽은 구글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높습니다. 저 트래픽을 온전하게 미디어 부문 혹은 자사의 다른 수많은 서비스로 돌릴 수 있다면 어떨까요. 혹은 인수 이후 상충되는 서비스들을 고려하여 분배할 수도 있겠지만 어찌되었든 지금보단 나은 결과를 창출하리란 점입니다.

웹 2.0 대결: MS vs 야후, 누가 더 살아남을 것인가   출처 : ZDNET


2. MS와 야후의 에이퀀티브 & 라이트 미디어 & 오버츄어가 갖는 시너지
MS가 인수한 에이퀀티브와 야후가 2007년 4월 지분 80%(기존 20%를 지니고 있었으므로..) 전량을 인수하면서 얻은
Right Media , 그리고 온라인 검색광고의 시발점이었던 오버츄어가 결합한다면 상당한 시너지가 될 듯 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단순히 이 표만 봐선 MS가 도대체 왜 구글에 밀리는 거지? 라는 의문을 품을 수 밖에 없군요. 하지만 아래의 표를 보면 구글이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갖는 위상이 어마어마함을 알 수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클릭해 보세요. 컴피트닷컴의 결과는 신빙성이 떨어져 보여서 컴스코어의 수치를 참고했습니다.

 따라서 MS가 야후를 인수하게 될 경우의 검색 점유율은 30%를 넘게 되며 (그래도 구글의 검색 점유율에는 훨씬 못 미칩니다만, 사실 중요한 것은 30%의 검색점유율입니다. ) 이는 곧 MS의 장기인 시장 고착화 전략을 펴 나갈 수 있다는 예기가 됩니다. 더블클릭 인수 실패 후 MS는 구글에 비해 우위를 점한 계약이 몇 있었습니다. Digg와의 신규 광고파트너로 선정되었다는 점이나, 페이스북에 독점광고를 내보냄과 동시에 지분 1.6%를 취득한 점입니다. 위에서 스트리밍 미디어부문에서 MS가 주도권을 잡은 점과 더불어 Xbox의 성공을 위한 비디오 게임관련 인수를 보면 느껴지는 게 있습니다.(물론 xbox의 성공을 단순히 관련사업인수로만 설명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입니다.!! 복합요소를 차치하고 일부분만 예로 들었어요.) MS는 플랫폼을 통한 이득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회사이기 때문에 플랫폼 획득에 안간힘을 다 쓴다는 것, 그리고 될 때까지 퍼부어라!! 라는 모토를 누구보다 잘 실현시킨다는 겁니다.  이 점을 상기해 둔다면 MS의 야후 인수는(인수제안을 야후가 받아들일 경우에의 가정!!) 구글에게 커다란 위협요소로 다가올 수 밖에 없습니다. 시장 고착화전략은 세계 어떤 회사보다도 MS의 장기입니다. 넷스케이프때가 그러했고, 리얼 네트웍스가, AIM & ICQ가 그러했습니다. 야후를 인수한 후 모자란 점유율은 돈으로 때웁니다. XBOX의 성공을 보면 충분히 그러하고도 남을 공산이 큽니다.
디그페이스북을 통한 광고선점은 구글보다 훨씬 우위에 있는 현금보유고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온라인 광고 서비스에서 어느 정도의 입지를 갖춘 뒤라면 구글을 고사시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 뻔합니다. 이 부분은 MS가 내세운 야후 인수제안의 당위성에서도 드러나 있습니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사용자와 광고주 가치가 증대
 - 바로 이 부분이죠. 규모의 경제.. 노골적으로 lock-in전법을 구사할 것이다라는 말은 못하고 빙빙 돌려 우회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엔지니어링 인력 통합
중복된 비용 감축을 통한 영업 효율성 증대

비디오, 모바일 등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위한 혁신 가속화
연간 최소 10억달러의 시너지 효과



3. 디스플레이 광고부문에 있어서 구글보다 우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컴스코어 2007.11자료.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클릭해 보세요!

구글이 더블클릭에 웃돈을 더 주고 MS와의 인수경쟁에서 이겼죠. 구글에게는 디스플레이 광고 부문이 야후와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취약합니다. 이 부문을 강화하고 그래픽과 동영상 광고를 보완하고자 하는 차원에서의 인수였습니다. MS가 야후를 인수한다면 단번에 디스플레이 광고부문에서 우위를 차지하게 됩니다.



부정적 측면 1. 서비스의 상충이 많은 점!!
MS는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제조업체답게 소프트웨어 기술은 세계 최고입니다.  반면 야후는 세계 최대 포털사이트답게 웹 기술이 최강입니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의 최강이 모인다면 그 시너지 역시 대단하겠지만 아쉽게 겹치는 부분이 많다는 것도 조금은 걸립니다. 이부분은 앞서 긍정적인 측면을 이야기할때 나왔지만 동시에 부정적 요소로도 꼽힐 듯 합니다.  고심해서 통합시키거나 폐지 혹은 따로따로 가는 전략을 세웠는데 그게 예상치보다 저조한 실적을 낸다면 정말 최악이겠죠.

웹 2.0 대결: MS vs 야후, 누가 더 살아남을 것인가   출처 : ZDNET


2. 대규모 M&A 사례 중 61%는 실패 사례입니다. (비즈니스 위크 2002년 10월 14일 기사 )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클릭해 보세요!!

위 표를 보면 M&A는 굉장히 복잡한 과정을 요구하는 경영 수단입니다.  M&A와 여타 방안의 장단점을 분석하여 이점이 있을 때 채택하게 됩니다. 참고로 시스코(라우터 하면 바로 떠오르는 기업이죠)는 상대 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6개월 이내에 자체 개발할 수 없다는 판단이 들면 바로 M&A에 착수합니다.  이제 인수대상을 고려해 봐야겠죠.  자사의 사업, 시장, 문화와 융합할 수 있는 기업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아래 기사를 참고하세요.

혼자 일하는 MS 직원···야후와 마음 맞을까? 출처 : ZDNET

  M&A에 있어서 협상단계에 이르게 되면 인수 가격, 고용인원(임직원포함) 승계,  우발 부채 부담을 가장 큰 우선사항으로 보게 됩니다. 이 3가지 요소가 이후의 사업성패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MS의 첫 야후 인수설이 나돌 시기의 야후의 적정가(MS가 내세운..)는 무려 500억달러가 넘었습니다. 지금은 440억달러죠. 이조차도 너무 커다란 액수의 금액입니다. M&A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면 사후관리가 필요합니다. 원래의 목표달성을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런 대형 빅딜이 빠른 시일내에 마무리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최소 6개월 - 1년)  
 
사용자 삽입 이미지

CISCO의 대표적 인수목록입니다.

 위 표는 시스코의 인수목록 중 일부입니다. 표에는 자세히 나오지 않았지만 시스코는 1999년과 2000년 매월 평균 2개의 기업을 인수합니다. 이 때문에 얻은 별명이 인수머신이었죠.  한 때 블로그스피어에서 구글의 인수팀은 외계인인가? 라는 댓글이나 글들이 있었는데 정작 이런 칭호를 받을 분들은 시스코의 인수팀입니다. M&A측면에서만 살펴본다면 구글은 어린애 수준이죠. 갑자기 시스코 이야기가 왜 나왔냐 하면 시스코의 M&A전략은 모두 성공적이었단 겁니다. 시스코가 M&A를 중점적으로 추진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브루스 자프 Cnet 참고.

게 된 배경을 살펴보면 1992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보잉사가 당시 요구한 네트워크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시스코는 크리센드(LAN스위치에서 독보적이었음)를 인수합니다. 이후 1994년 칼파나, 1996년 그랜드정션을 인수하게 되면서 전체 시장의 43.6%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합니다.  결국 시스코의 M&A전략을 살펴보면 초기 시장 선점과 더불어 핵심기술 확보에 있습니다. 반면 MS도 그러할까요? MS의 인수목록을 살펴보면 초기 시장 선점과 핵심기술 확보에 딱 들어맞는 M&A를 2006년까지 구사했습니다만, 2007년은 아무래도 구글에 쫓기는 모양새가 보이는 인수가 몇 건 있습니다. 이 인수의 주동인물이었던 브루스 자프는 실리콘밸리에서 창업하고픈 욕심 때문인지 이직을 하게 됩니다. 어찌되었든 중요한 시기에 기업 인수 담당 책임자가 나가는 상황은 딱히 좋은 상황이 아니라고 보여집니다. 비록 그것이 실적 미비에 따른 퇴임 혹은 사임이라고 하더라도 말이죠.

참고 자료 :
Microsoft losing acquisition playmaker   출처 : Cnet

 과연 MS는 이번 인수( 야후인수가 추진된 경우 )를 시스코의 인수처럼 깔끔한 마무리로 끝낼까요? 아니면 역사상 최악의 M&A였던 AOL-타임워너의 전철을 밟을까요!



4. 야후의 팅기기 전략(?)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일본 애니메이션을 보다 보면 츤데레( ツンデレ )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2002년경에 등장한 재패니메이션이나 일본의 미소녀 게임에서 찾아볼 수 있는 등장 인물의 인격 유형 가운데 하나인데요. 쉽게 말해 새침하고 퉁명스러운 모습’을 나타내는 일본어 의태어인 츤츤( つんつん )과 ‘느물거리며 이성에게 달라붙는 모양’을 나타내는 일본어 의태어 데레데레( でれでれ )의 합성어입니다. 여럿이 있을 적엔 굉장히 퉁명스럽게 대한다고 해도 단 둘이 있게 되면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는 인물유형이지요. 우리나라 말로 치면 '내숭'이 될테고 법학용어로 치면 민법 제 107조에 규정되어 있는 비진의 의사표시가 되겠습니다. 참고로 비진의 의사표시는 무효입니다. -_- 역시 이 곳 주인장은 성격이 괴팍해서 진지하게 나가질 못합니다.;;

아래 링크는 야후의 저울질을 너무나 잘 보여주는 기사가 아닐까 싶습니다. 야후가 저울질하는 속내는 왜일까요!!


야후 CEO가 종업원들에게 보낸 기밀편지란?   출처 : 소금이의 행복한 하루

야후 제리양 말하길…"absolutely no decisions"  

“MS?…구글과 손잡을 수도…” 야후의 선택은?   출처 : 서명덕기자님.

야후, 몸값 올리기?…MS서 인수제의 받은 후 구글과 사업제휴 검토 출처 : 한국경제

야후, MS·구글과 '양다리' 매각 협상   출처 : 한국일보

야후, MS와 구글중 최종 선택은 어디로?  출처 : 이데일리

사례 하나를 들어보겠습니다.  2000년 2월 비아그라로 유명한 제약회사 화이자는 주식교환 방식을 통해 워너램버트를 전격적으로 인수합니다. 당시 아메리칸 홈 프로덕트(AHP)가 이미 워너램버트를 인수하기로 이미 계약이 되 있는 상태였습니다. 따라서 화이자는 AHP에게 무려 18억달러라는 위약금을 지불합니다. 최종적으로 화이자는 인수댓가로 워너램버트 주식 1주당 2.75주의 화이자 주식(당시 주가: 98.31$)을 지급하게 되고 총인수금액은 1,162억달러로 인수합병 역사상 금액규모면에 있어서 3위에 해당하는 대형 메가머저를 기록하게 됩니다. 물론 이 인수합병은 성공적이었던 것으로도 기록되고 있습니다.  자!! 이제 먹히게 될 워너램버트 측면에서 보겠습니다. 워너램버트는 1999년 11월 AHP에게 먼저 인수를 제의하였고, 양사는 713억달러에 이르는 인수합병에 동의했습니다. 이것을 지켜보던 화이자는 워너램버트에게 750억달러를 제안했지만 깔끔하게 거절당했습니다. 그러자 독오른 화이자는 적대적 M&A를 선언하고 '주주에게 이로운 우호적 인수안을 거절했다' 라는 이유로 워너램버트 이사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합니다. 사태가 이쯤 되자 워너램버트는 화이자 수익의 40~50%를 차지하는 '리피터' 에 대한 공동 마케팅 계약을 파기할 수도 있다고 엄포를 놓습니다만 이는 단순히 모양새에 불과했죠. 결과적으로 화이자와 AHP간의 인수경쟁은 화이자의 승리로 일단락되고, 이 과정에서 워너램버트는 몸값을 1,162억달러로 높이는데 성공합니다. 이후는 알다시피 화이자의 치료약품의 라인 확대 및 무시무시한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게 되죠.  그러니까 야후는 옛 고사를 탐독하고 있음이 틀림없습니다. 나도 저렇게 높일꺼야..!! 우웅~



5 .  잡다한 생각들.
1.  데스크탑에서 웹으로 대체되는 수많은 어플들 - 이를테면 웹오피스(현재로서는 기능도 허섭할 뿐더러 보안측면, 작업용이도의 부분이 미흡하죠) - 로 인해 MS의 캐쉬카우가 줄어들지 않을까 염려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조금 다른 측면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대체 에너지 개발에 가장 박차를 가하고 있는 곳은 아이러니하지만 에너지 관련 사업을 펼치는 엑슨모빌, BP, 쉘, 가스프롬입니다. 그대로 적용시키면 데스크탑에서 웹으로의 전환을 가장 염려하면서도 동시에 가장 많은 R&D투자를 할 회사는 MS라는 이야기죠. 구글이 먼저 MS의 사업부문을 건드렸기 때문에 발끈한 MS가 결국 야후까지 집어삼킨다는 시각도 있는데, 앞서 이야기한 부분을 생각한다면 굳이 구글이 MS의 사업부문(웹오피스, 이메일,구글어스 등) 을 건드리지 않았어도 MS는 웹으로의 전환을 꽤했을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SaaS, RIA 같은 부문에서 MS는 굉장히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최종적으로 MS의 야후 인수 제안은 자사의 캐쉬카우인 오피스를 웹 중심으로 가져가겠다는 행보가 아닐까 합니다.

2. 과거 MS는 MSN이 상당히 저조했을때 AOL 인수를 추진하지만 AOL에서 거부.,훗날 AOL은 타임워너에 인수됩니다. 결과적으로 MS가 AOL을 먹지 않았던 것은 현명한 결론으로 마무리되구요. MS가 야후를 인수할 경우 구글은 여기에 대항하기 위해서라도 AOL을 인수할 수 밖에 없는데 퇴물이라고는 하지만 과거 우리 나라의  PC통신과도 같던 대명사를 떨친 AOL이 순순히 낮은 몸값에 팔릴지는 의문입니다. 이것저것 옵션 붙여서 '내가 이래뵈도 맛있어!!' 라고 외칠 공산이 크단 말이죠. 구글이 먹고 배탈날 일이야 없겠지만, 만약 그렇게 될 경우 MS의 간접적인 견제는 성공합니다.  ( 이거 너무 음모론인데요.ㅋㅋㅋ)

3. 지금 구글은 온갖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드러난 기사만 봐도 충분히 알 수가 있죠. 하지만 더욱 의문인 것은 구글만큼 신경을 써야 할 회사는 아무런 언급도 없다는 겁니다. 바로 어도비인데요. RIA시장에서 MS와 격돌하고 있죠. 아직은 어도비가 우위에 있지만 야후 인수 이후 벌어질 일들(천천히 실버라이트를 적용시킨다던가!! 하면 이것도 난감할텐데요)을 생각해 본다면 어도비도 이번 MS의 야후 인수제안에 대해 뭐라 언급해야 하는게 아닌가요?


6. 최종 결론
영양가 없는 글을 여기까지 봐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단번에 스크롤 내리시는 분들을 위해서 간략 요약하자면..

1. 트래픽이 탐나잖아.
2. 구글 고사작전(시장 고착화 전략)
3. MS의 주력 서비스를 웹으로 전환시키기 위한 첫 발걸음? (자사의 MSN보다 훨씬 큰 트래픽을 고려해 볼 때 야후에서 웹오피스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이 정도의 느낌..)

되겠습니다.


 역시 어둡짢은 주인장이 살펴보는 MS의 야후 인수 제안보다는 더욱 더 좋은 기사와 글들이 블로그스피어에 널려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참고하세요.

참고자료 : 스티븐 레이시 - 미디어 경영
                로지 피들러 - 미디어 모포시스
                프랜시스 케언크로스 - 거리의 소멸
                한국언론연구원 - 멀티미디어
                골드만삭스 - M&A와 정책적 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