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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끝모를 무한 질주.. 로저 페더러

Roger Federer

로저 페더러는 현재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 1위를 자랑합니다.
이번 대결은 황제와 전설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야깃거리를 제공했는데요. 옛 말 틀린게 하나도 없습니다. 장강의 앞물결은 뒷물결에 밀린다고 하지요. 피트 샘프라스가 로저 페더러에게 무릎을 꿇었습니다.  어찌보면 나이차이도 꽤 되고, 샘프라스의 경우에는 전성기가 지났기 때문에 이번대결로 누군가의 우위를 논한다는 것은 우습지만, 지켜본 바로는 샘프라스가 전성기였어도 현재의 로저 페더러에게 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1. 일단 샘프라스가 활약하던 시절의 테니스와 페더러가 지금 활약하는 현대 테니스의 성향이 판이하게 다릅니다. 게다가, 라켓공학이 발전해서 전보다 더 센 힘을 낼수 있고 선수들의 기술은 예전보다 훨씬 상향평준화되었습니다. 안드레 애거시와 피트 샘프라스가 펄펄 날던 시절 다른 선수들보다 반박자 공을 빨리 처리하는 애거시의 라이징 샷은 정말 일품이었죠. 하지만 지금에 와서  정상급 테니스 선수들 모두 라이징샷을 기가 막히게 잘 칩니다.
2. 샘프라스의 테니스 스타일
 샘프라스는 강력하고 유연한 어깨를 바탕으로 한 강력한 서브를 주무기로 가지고 있고, 완벽한 발리 감각과 밀리지 않는 그라운드 스트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어떤 상대가 나타나더라도 폭넓은 플레이 선택권을 가지고 상대방에 따라 맞춤형 공략을 합니다. (모야와 맞붙었던 호주오픈 결승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샘프라스의 서브는 퍼스트서브와 세컨 서브의 차이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굉장한 스핀과 엄청난 속도로 상대방을 밀어붙입니다. 샘프라스의 서브감각은 엄청나게 뛰어나서, 스핀량이나 코스의 세세한 조절로 상대방이 도저히 예측할수 없는 서브를 만들어냅니다. 게다가 발리는 언급할 필요도 없습니다. 완벽한 하프발리 감각과 훌륭한 코스선택으로 상대방을 갈팡질팡하게 만듭니다. 샘프라스가 뛰어들어오는 순간 상대방은 완벽한 패싱을 하거나 아니면 당하거나 둘중 하나입니다.
(완벽한 패싱은 리플레이에 매번 나올정도로 흔치 않습니다.)

 
포핸드는 플랫 드라이브 계열입니다. 쫙쫙 깔리죠. 스윙이 조금 느린편이 아닌가 싶지만 공의 속도와 페이스, 그리고 각도까지 훌륭합니다. 특히 상대방의 포핸드쪽 공격에 맞서는 리버스 포핸드는 샘프라스의 전매 특허였죠. 하지만 백핸드가 약합니다. 어중간한 탑스핀에 그다지 각도도 안나오고 특별히 쭉쭉 뻗어나가는 스타일도 아닙니다.

3. 로저 페더러의 스타일
로저 페더러는 지능형 캐릭터입니다.-_-
상대방의 공격을 미리 읽고 자기가 먼저 공격하거나, 상대방의 공격에 예측을 뒤엎는 반격을 하는 스타일입니다. 상대방의 예측을 깨는 패싱샷과 상황대처능력은 역대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페더러의 서브는 폼이 샘프라스와 상당히 흡사하지만, 서브의 스타일은 꽤 다릅니다. 주로 탑스핀 서브를 주종으로 삼고, 정확한 코스와 필요한 만큼의 속도를 가지고 상대방의 예측을 빗나가게 하는 스타일입니다. 또한, 항상 강한 서브보다는 자신이 위기에 처하거나 밀릴 경우에상대방의 흐름을 끊는 방식으로 필요할때만 강하게 넣죠.
(애거시와의 04 US오픈 4강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페더러의 발리는 훌륭한 편입니다. 애초에 페더러의 따라하기 모델이 샘프라스여서 그랬었는지는 모르지만 어렸을적의 플레이스타일은 서브엔 발리에 가까울 정도로 발리는 좋은편입니다. 하지만 가끔 집중력 저하로 나오는 발리 미스가 있고 너무 상대방의 의표를 찌르려는 발리 코스 선택덕에 가끔 카운터를 얻어맞기도 합니다. 두번째 무기는 누가 뭐래도 포핸드입니다. 주종은 탑스핀이고, 필요할땐 플랫 드라이브로의 공격도 상당히 뛰어납니다. 페이스나 각도, 스피드 모두 자유자재로 구사합니다. 특히 포핸드쪽으로 빠지는 상대방 공에 맞서는 러닝 포핸드에 있어선 상대방이 낸 각도보다 더 큰 각도로 공격해서 상대방을 당황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페더러도 샘프라스처럼 약점은 같습니다. 백핸드 부분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죠. 풍성한 탑스핀에 꽤 나오는 각도를 이용한 패싱샷과, 백핸드 라이징 다운더라인을 잘치긴 하지만 다른 기술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좀 엉성해 보입니다. 필요할때마다 상대방의 공격 템포를 끊어주는 백핸드 슬라이스와 함께 상대방에게 공격하지 못하게 하는것까진 할수 있지만 그 이상은 좀 힘들어 보입니다.




Federer vs Davydenko: Shanghai Masters Cup 2007 (Highlights)
페더러의 영상을 준비해 봤습니다. 다비덴코도 굉장한 선수입니다만, 영상 보면 참혹합니다. 요 전에 2007 US 오픈때 5위 앤디로딕을 상대로 3:0, 4위 다비덴코를 상대로 3:0, 3위 조코비치를 상대로 3:0으로 이기고 타이틀을 따냈죠. 대부분 타이브레이크 까지 가서 겨우 이긴 거지만, 스코어만 보면 전부다 3:0입니다. 랭킹 10권안에 드는선수들을 상대로 무시무시한 전적을 가진선수는 페더러 한 명 밖에 없습니다.

로딕 14:1, 다비덴코 10:0, 조코비치 5:1, 블레이크 8:0

샘프라스도 저렇게 압도적으로 라이벌을 제압하지 못했다는 점을 보면 로저 페더러가 정말 대단하단 걸 알 수 있습니다. 아니, 이렇게 말하니까 나달이 참 신기하군요. 하~

잔디코트 -  샘프라스 승
샘프라스의 강력한 서브가 잔디를 타고 쭉쭉 미끄러지며 엄청나게 많은 숫자의 서비스 포인트와 네트포인트를 만들어내며 페더러를 괴롭힙니다. 깔끔한 백핸드 패싱과 의표를 찌르는 롭으로 응수하지만, 잔디위에만 올라가면 날아다니는 샘프라스를 잡기엔 아직 약간 부족합니다.


하드코트 -  페더러 승
페더러의 포핸드가 불을 뿜습니다. 특히나 약한 샘프라스의 백핸드쪽을 향한 각도큰 백핸드로 공략한뒤 뜬 공을 더 큰 각도의 포핸드 역크로스로 공략합니다. 샘프라스가 저항하기엔 페더러의 그라운드 스트록이 너무 깔끔합니다.


클레이코트 -  페더러 승
샘프라스의 강력한 서브가 바닥에 튀면서 솜뭉치가 됩니다. 앤디 로딕의 250km 서브도 클레이에서 바운드된 뒤엔 80km가 된다죠. 샘프라스의 서브가 무의미해지자, 페더러는 더욱 더 적극적으로 리턴하며 샘프라스를 공략합니다. 샘프라스가 넷 러쉬를 할때마다 페더러는 더욱더 각도큰 패싱으로 공략하며 샘프라스를 꺾습니다.


바르샤와 인터밀란 시절의 호나우두, 불스의 마이클 조던, 골프의 타이거 우즈, F1의 미하엘 슈마허.. 가히 이들과 동급쯤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페더러 선수가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아래는 페더러의 무시무시한 수상경력입니다. 이런 선수를 나달은 어찌 이겼는지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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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로저 페더러의 공식 사이트입니다.
http://www.rogerfederer.com/en/index.c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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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출처 :
연합뉴스

 20일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 특설코트에서 벌어진 샘프라스와 현대카드 슈퍼매치 Ⅵ에서 송곳처럼 날카롭고 전광석화처럼 빠른 스트로크를 코트 좌우로 부지런히 찔러 넣으며 샘프라스를 시종 압도한 끝에 1시간2분 만에 2-0(6-4 6-3)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호적수 라파엘 나달(랭킹 2위.스페인)과 같은 장소에서 슈퍼매치를 치러 2-1로 승리했던 페더러는 2년 연속 한국에서 좋은 기억을 안고 떠나게 됐다. 반면 현역 시절 강서브로 '피스톨 피트'라는 애칭을 받았던 샘프라스는 여전히 파워 넘치는 서브를 구사했으나 발리나 스트로크에서 5년 간 공백을 절감하며 페더러에게 완패했다. 세기의 빅매치로 불렸으나 결과는 싱거웠다. '완벽한 선수'로 통하는 페더러의 농익은 플레이에 한 때 절대지존으로 불렸던 샘프라스가 힘 한번 써보지 못했다. 현역 선수와 은퇴 선수 간 대결이었기에 승부는 어느 정도 예견됐지만 샘프라스를 주눅이 들게 할만큼 페더러의 샷은 컴퓨터처럼 정교하고 아름다웠다. 서브 앤 발리를 즐기는 1990년대 황제 샘프라스와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2000년대를 지배 중인 페더러의 대결은 일단 초반 불을 뿜었다.

 1세트 페더러가 각 큰 서브로 첫 게임을 따내자 샘프라스는 곧바로 서브 에이스 두 개를 폭발시키며 장기인 발리로 1-1 동점을 이뤘다. 샘프라스는 2-2로 맞선 다섯번째 페더러 서브 게임 때 30-30에서 드롭 발리와 강력한 포핸드 크로스 스트로크를 작렬시키며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그러나 위기에서 페더러의 저력이 살아났다. 2-4로 끌려가던 7번째 게임에서 샘프라스의 거듭된 범실을 틈타 한 게임을 만회한 페더러는 이후 백핸드 다운더라인, 백핸드 크로스 강타 등을 자유자재로 구사하고 발리를 펼치기 위해 네트에 다가선 샘프라스에게 통렬한 패싱샷을 날리며 4경기를 연속 따내는 괴력을 뽐냈다.

 2세트 들어서도 페더러는 샘프라스가 맥없는 샷으로 포인트를 잃는 사이 반박자 빠른 스트로크와 정확한 서브로 샘프라스를 몰아 붙여 4-1까지 게임차를 벌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은퇴 후 5년 만인 올해부터 은퇴 선수 무대인 시니어 대회에 복귀한 샘프라는 아직도 힘 넘치는 서브와 날카로운 포핸드 스크로크를 과시했지만 순발력이 필요한 발리와 패싱샷 대처 능력에서는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며 세월의 무게를 절감했다. 간혹 네트를 살짝 넘기는 드롭 발리와 전성기 못지 않은 파워 서브로 그에게서 진한 향수를 느낀 팬들에게 작은 선물을 했을 뿐이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 그룹 회장,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겸 대한테니스협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등 주요 인사가 VIP석에서 경기를 관전하며 세계적인 선수가 뽐내는 샷의 향연을 즐겼다. '페더러-샘프라스 아시아투어'의 일환으로 서울에서 첫 스타트를 끊은 둘은 21일 오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출국하고 22일 말레이시아 독립 50주년을 축하하는 두 번째 경기를 벌인다. 24일에는 마카오에서 최종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