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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드라마

태양의 서커스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

 1984년 캐나다의 몬트리올 길거리에서 불을 뿜어대고 저글링(공이나 조그만 물체를 여러개 던져서 받아내거나 하는 기예) 을 하던 곡예사 기 랄리베르테(Guy Laliberte)는 지금에 이르러 포브스가 선정한 500대 부호 반열에 이릅니다. 서커스 하면 일단 구시대의 유물, 기예나 재롱잔치를 보면서 웃고 떠드는 삼류 국가의 문화척도쯤으로만 여기기 쉽죠. 하지만 그런 서커스에 음악을 입히고, 비쥬얼을 극대화시키고, 신화나 설화에서의 모티브를 따오고, 뮤지컬같은 한편의 이야기형식으로 만들어 소위 말하는 대박을 친 인물이 바로 위에 언급한 기 랄리베르테입니다.

뜬금없이 왜 이 이야길 꺼내냐구요?
바로  태양의 서커스(Cirque du Soleil)가 3번째 내한공연을 펼쳤고, 그것을 너무나 흥미진진하게 감상했기에 잠깐 부연설명을 했습니다. 기랄리베르테에 대한 이야기는 후일 따로 포스팅을 하기로 할게요.

오늘은 태양의 서커스: 바레카이 에 대한 이야기부터.^

© Cirque du Soleil™ 2010. Tous droits réservés / All rights reserved.


 태양의 서커스는 우리나라에 지금 공연하고 있는 바레카이 이전에도 2번의 공연이 더 있었습니다. 퀴담(Quidam)과 알레그리아(Alegria)가 그것인데요. 각 공연을 펼칠때마다 부제가 붙습니다. 그러니까 이말인즉슨, 같은 공연과 같은 래퍼토리로 구성된 것들이 없다는 이야기지요. 마술쇼나 콘서트등을 보더라도 래퍼토리가 1-2개, 심한경우 80%까지도 같은 구성을 보이는데, 태양의 서커스는 그러질 않으니 콘티 짜는 것에서부터 연습까지 정말 고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같이 보러간 소중한 그녀가 사진 찍는 것을 별로 안좋아라 해서 사진은 못찍고 그저 배경만 하염없이..ㅎㅎ 게다가 카메라도 들고오질 않아서... !! 안타깝지만, 아이폰 사진으로 대체합니다.



 신한카드 할인이라서..^^ 잠실 종합운동장에 아예 거대하게 세트를 설치했더라구요. 공연장안에 들어가서 300개가 넘는 나무로 구름다리와 계단등 숲을 연상시키는 조형물을 만들어놨는데, 굉장히 섬세합니다. 하지만 공연장안에선 사진을 못찍으므로 말로만..;;;



 공연을 관람한 후 나오다가 부스에서 찍은 것인데, ZAIA는 아시아 최초 상설공연이었습니다. 하지만 유랑공연도 아닌 상설공연이 평가가 대체로 무난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고, 이게 펼쳐질때 마카오에 있었지만, 아쉽게도 제가 있을땐 공연을 하지않아서 못 본 작품이에요. 보신 분은 트랙백 부탁드립니다.



공연장 모습이 위 사진과 같은 커다란 부스형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사진에선 작아보이지만, 실내에 들어가면 정말 커다랗습니다. 저 안에 정말 많은 나무로 촘촘이 만들어낸 조형물이 있어요. 




 밖의 벽걸이 TV를 통해서 내부의 공연을 보여주고 있는데, 아무래도 TV의 화면으론 실제 공연의 화려함과 역동성을 반의 반도 전달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공연을 자주 보는데 아예 카메라를 좋은걸로 구입해봐야겠어요. 이거 화질이 영...;





아아!! 물론 이렇게 요염하고 선정적으로 보이는 의상을 입진 않았어요. 이상한쪽으로의 기대는 하지 말길^^ 아아 저 누님을 보면서 든 생각은 인체가 정말 아름답구나!! 였어요. 그 외에도 내 몸을 올곧이 100% 완벽하게 쓰는구나!! 라는 생각..  바레카이를 관람하는 내내 느꼈는데 공연단원들 모두가 뼈가 없는것 같은 인상을 심어줬습니다. 



 MYSTTERE는  태양의 서커스 공연의 고전이에요. 역시 그동안 해왔던 공연들을 주욱 전시한 곳에서 한 컷 찍어봤는데 희극과 비극이 교차하는 작품입니다. 서큐 드 솔레이 역사상 가장많은 사랑을 받은 공연입니다.





 다음 내한 공연이 펼쳐진다면 TR로 예매를 해야겠어요. 정말 돈이 아깝지 않았던 공연. 그동안 콘서트,마술쇼, 미술관, 콘도, 스키장, 스케이트 등을 다녀오곤 했는데, 꼭 끝나고나면 영화나 다른 문화생활에 비해 가격이 세다라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 공연은 전혀 아깝지가 않았습니다. 단 1장면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거든요. 










바레카이 등장인물 소개 : 

© Cirque du Soleil™ 2010. Tous droits réservés / All rights reserved.

 공연 시작은 이카루스( Icarus 그리스 신화에서 하늘을 날고자 했지만 끝내 추락하는 비운의 남자)의 추락을 기점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물론 신화 그대로라면 이카루스는 날개가 녹아 바다로 추락하여 끝내 죽고말지만, 바레카이 공연은 이카루스에서 모티브를 따와 다른 이야기를 펼칩니다. 즉 하늘로 비상하던 이카루스는 추락하여 다른 세계로 떨어집니다. 그 다른 세계가 바레카이에요. 여기에서 비트로드(Betrothed 약혼자)를 만나서 삶에 대한 희망을 통해 두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그 밖에도웃통을 훌러덩 벗은 과학자 역할을 하는 스카이워처( Skywatcher )는 공연의 감초역할을 제대로 해냅니다. 이분 때문에 계속 빵터지곤 했어요. 이분이 펼쳐내는 마임은 그야말로 신의 경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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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 누님!! 나보다 어릴지 모르지만, 일단 누님으로 통칭.. 정말 유연한 신체를 지니셨어요. 단 1장면도 따라 할 수 없을 정도의 유연성과 역동성.극한의 수련을 통해 얻어냈을 그 몸짓은  한낱 관객에 불과한 저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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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판타지세계에서 한녀석즘은 굉장히 강한 녀석이 등장하지요. 역시 이 세계에서도 예외는 아니어서.. 바로 위 사진의 아티스트가 소위말하는 먼치킨 되겠습니다. 그런데 다른 장면들이 너무 강해서 이분의 역할이 제대로 생각이 안나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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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의 주인공 되겠습니다. 역시 여주인공과 마찬가지로 어마어마한 유연성을 보여줍니다. 혀를 내두르게 만들 정도의 곡예는 내 몸에 대한 자학(?)으로 이어지죠. 바레카이의 세계로 떨어지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그물을 사용하여 공중에서 급강하하는 장면이라든가, 그물에 목만 아주 살짝 걸친 형태로 공중을 유영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공연의 백미입니다. 





그 밖의 곁가지 이야기들


 엉터리 마술사와 그 조수( 뚱보미녀)들이 펼쳐내는 해프닝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입니다. 코믹의 진수를 보여주는데요. 역시 인종이 달라도, 언어가 달라도, 감정은 같을수밖에 없을까요! 공연장에서 사라지는 마술쇼, 물건을 다른곳으로 옮기는 마술, 등등을 선보이지만 트릭이 다 발견되고, 소품에서마저도 그것들이 드러나 웃음을 줍니다. 관객들은 이 엉터리마술사를 향해 끊임없이 웃곤 하는데, 여기에 더해 세트장의 조명도 마술사를 향해 비웃기라도 하듯, 마술사만 비춰야 할 조명은 엉뚱한데를 비춰냅니다. 그러면 그 마술사가 조명이 비친 그곳을 이동하려 하겠죠. 그러면 또다시 다른곳으로 이동하고, 어떤때엔 관객석으로 비춰지기도, 전혀 올라가지도 못할 곳을 비추기도 합니다. 물론 우리의 엉터리 마술사는 그 조명이 비추는 곳에 있으려 안간힘을 쓰지요. 그러다가 구멍이 뻥뚫린곳으로 추락(?)하게 되는데 이 과정 모두가 너무나 재밌습니다. 

마술사의 조수하면 흔히 미녀를 연상시키지만, 이 엉터리 마술사의 조수는 안타깝게도 미녀와는 거리가 먼 뚱보입니다. 하지만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관객분들중 할아버지 한분을 초빙해 같이 쇼를 보여주는데, 할아버지께는 두고두고 추억거리가 될 장면이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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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 조형물을 이용한 곡예와, 중력을 비웃기라도 하는 공중 덤블링쇼, 그리고 어린 꼬마들의 줄을 이용한 쇼 역시 훌륭했습니다. 줄을 어쩌면 저렇게 딱딱한 봉처럼 휘두를까!에 대한 탄성도 잠시, 한 꼬마 아티스트가 그만 실수를 했습니다. 공중으로 높이 던져낸 줄이 다시 떨어질때 받지 못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당황스런 모습없이 바로 다음 동작을 들어가는데, 정말 프로답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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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바로 저 사람의 발을 딛고 선분들이 저 상태로 계속 덤블링을 하는데 그 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눈이 휘둥그레질만한 장면이 계속해서 이어지죠. 그저 감탄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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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막바지의 하이라이트. 러시안 그네를 이용하여 그네에서 다른 그네로 이동한다거나, 하얀 캔버스쪽으로 그네를 탄 원심력을 이용하여 역동적인 점프과정을 보여주는 장면은 공연의 백미중 백미입니다.과학자 역할을 했던 아티스트분은 정말 힘이 좋은듯 합니다. 저 그네를 밀어주는데서 여실히 느꼈죠.

 이외에도 두 사람이 연기를 할때 위에서 고난도의 곡예를 하는 사람도 어렵지만, 서로간의 호흡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받쳐주는 사람역시 굉장히 힘이 들거라 생각이 들었습니다. 으례 DVD를 통해서혹은 TV를 통해 본 공연에선 받쳐주는 사람은 곡예를 직접 펼치는 사람보다 연기력 혹은 고난도동작에 있어서 조금 미흡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는데, 일요일의 공연이후론 이 생각이 말끔이 지워졌습니다. 받쳐주는 분의 옆구리 근육은 미세하게나마 계속해서 떨리고 있었거든요. 기술도 기술 나름이겠지만, 평지와 마찬가지의 굳건한 받침을 제공하기 위해선 힘이 굉장히 들텐데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소화해내는 것을 보고 놀라웠습니다. 더욱이 관객들의 찬사는 곡예를 펼치는 분에게 좀 더 많이 집중될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곡예의 진정한 정수는 이들에게 있다고 보여지네요. 


 무대 뒤의 빼어난 연주와 더불어 아크로바틱의 진수, 화려한 의상은 비쥬얼의 정점을 보는듯했습니다. 게다가 그녀도 동심으로 돌아간듯 너무 크게 웃고, 환호성을 질러서 기분이 더욱 좋았어요.  

 




뱀다리 : 

1. 국내엔 '태양을 삼켜라'라는 SBS 수목드라마에서 태양의 서커스가 부분부분 나오기도 해서 좀 더 친숙할겁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태양의 서커스는  '오' 라는 부제를 지녔구요. '오' 는 물을 뜻하는 불어 'eau'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라스베거스 벨라지오 호텔에서 1998년 10월을  첫 공연으로 매해 매진을 거듭한 초대박 작품입니다. 라스베거스의 최대 볼거리로 성장했다고 하니 그 위상이 대단하죠.  23개국 출신의 85명의 아티스트가 출연해 약 5천만 리터의 물이 담긴 수영장을 무대로 했다는데 기회가 되면 이것을 꼭 보고 싶군요.



2. 현재 태양의 서커스 창립자인 기 랄리베르테는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500대 갑부가 되었습니다. 

초일류 브랜드 100 (양장)
국내도서>경제경영
저자 : 에밀리 로스,앵거스 홀랜드 / 김현구역
출판 : 프라임 2007.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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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에서 소개한 책에 따르면 애플, 구글과 함께 초일류 브랜드로 선정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2004년 인터브랜드의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 조사에서는 22위로 선정되었죠. 기 랄리베르테에 대해선 후일 포스팅을 더욱 더 자세하게 할께요. 오늘은 맛보기!!

 


3. 아래 사진은 몽촌 토성역의 산들해. 2번출구로 나가면 바로 있는 음식점인데.. 여기서 저녁을 먹기로결정한 관계로, 들어갔지만.. 대기손님이 왜이렇게 많은지.. 난 기다리는 음식점 싫다구요. 아무리 맛있어도....  하지만 못 먹은 것에 대한 아쉬움이 커진다고 맛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커졌는데 다음에 기회되면 반드시 가리라.




결국 수원으로 와서 매콤한게 먹고싶다는 그녀의 말을 못이겨 낙지마을로 직행.!! 그런데 여기도 은근 맛있었다. 이건 나중에 따로 포스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