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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새벽의 모습..

새벽의 모습..

어스름한 새벽이 괜히 시려워
어깨를 움츠리는데
혼자가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는듯..
내 또래의 아이가 신문 한 뭉치를
옆구리에 끼고 뛰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삶은 누구에게나 치열하다.
내 앞에 놓여 있어서 크게 보이는 어려움이
지금 저기서 땀을 흘리며 뛰어가는 저 아이에겐
아무 일도 아닐 수 있듯이...


지금 저 아이에게 가장 급한 일은
저 신문을 새벽의 끝이 보이기 전에
배달해야 한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


특별히 내가 어렵다는 생각은 않기로 하자.
내게만 치열하다고 생각했던
삶이란 놈에게서
벗어날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그 날의 나는...
떠올리고 싶지 않을 정도로 암울했던 그때의 나는...
오직 나만이 알길 바란다.


아이,
아직은 덜 보고 덜 들었기 때문에 순수할 수 있는
그 ''아이''의 시간에
나는 이미..
세상의 절반을 보고 말았으므로
난 아기에서 곧 어른이 되었을 뿐이다.
어두웠던 그때의 내가 다시 깨어나는 기분에 몸을 떤다.
잊으려 저만치 밀어두어도
내 의식 깊은 곳에서는 이미 준비를 하고 있다.


새벽은 아주 짧다.
길게 이어진 어둠에 비해 빠르게 지나간 푸른 새벽은
또 그렇게 엷어져 투명해져가고 있다.


저 멀리에서 신문 돌리는걸 제 시간에 마친 듯
바쁘게 뛰어오는 몇 분 전 그 아이가 있다.
이제 많은 생각들은 않기로 한다.
내 아픔은 내것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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