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의 모습..
어스름한 새벽이 괜히 시려워
어깨를 움츠리는데
혼자가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는듯..
내 또래의 아이가 신문 한 뭉치를
옆구리에 끼고 뛰어가는
모습이 보인다.
삶은 누구에게나 치열하다.
내 앞에 놓여 있어서 크게 보이는 어려움이
지금 저기서 땀을 흘리며 뛰어가는 저 아이에겐
아무 일도 아닐 수 있듯이...
지금 저 아이에게 가장 급한 일은
저 신문을 새벽의 끝이 보이기 전에
배달해야 한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없다.
특별히 내가 어렵다는 생각은 않기로 하자.
내게만 치열하다고 생각했던
삶이란 놈에게서
벗어날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그 날의 나는...
떠올리고 싶지 않을 정도로 암울했던 그때의 나는...
오직 나만이 알길 바란다.
아이,
아직은 덜 보고 덜 들었기 때문에 순수할 수 있는
그 ''아이''의 시간에
나는 이미..
세상의 절반을 보고 말았으므로
난 아기에서 곧 어른이 되었을 뿐이다.
어두웠던 그때의 내가 다시 깨어나는 기분에 몸을 떤다.
잊으려 저만치 밀어두어도
내 의식 깊은 곳에서는 이미 준비를 하고 있다.
새벽은 아주 짧다.
길게 이어진 어둠에 비해 빠르게 지나간 푸른 새벽은
또 그렇게 엷어져 투명해져가고 있다.
저 멀리에서 신문 돌리는걸 제 시간에 마친 듯
바쁘게 뛰어오는 몇 분 전 그 아이가 있다.
이제 많은 생각들은 않기로 한다.
내 아픔은 내것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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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글이네요..
과거에 힘들었던 일들...지나고 보니..아무것도 아니더라고요..
지금의 힘든일도, 나중에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니겠지요..^^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 중 가장 치유력이 큰 것은 시간일 것이라는 누군가의 말이 생각나네요.!! 시간으로도 치유하지 못할 것들은 어떤게 있을까 생각드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가슴에 와 닿는 글입니다
시인이십니다
내 아픔은 내것이어야 한다는 말씀..에 미투입니다
내 아픔도 내것이여야 하기에 그 아픔 이기며 위로함도 나이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나를 가장 잘 아는 단 한사람 나이기에..
고맙습니다..나를 한번 더 느끼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인이라니.. 가당치도 않아요..~
음악과 글이 참 잘 어울리네요.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니.. 아도니스님 왜이러시냐용(ㅡ,.-)
올만에 왔는데.. 지금 이 폿팅을 3번째 봅니다.. 일케 게으름을 피우시면..
피우시면???? 데이트 신청할껍니다.. 히히^^
OTL 언제적 개그를.. 내가봐도 욱끼지도 않아.. 털썩~
그동안 아파서 잠깐 블로그를 방치했어요.
얼른 업로드 해야겠네요. 무서워요.^^
아도니스님 요즘 무척 바쁘신가보다~ 아니면 연애중이신가~
부디 좋은일로 블로깅을 쉬길 바라며 즐거운 한주 보내세요. ^ ^
잠깐 아파서 블로그를 방치했어요. 연애중은 아니고요.;;
산골소년님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궁금하던 차에 안부 전해주고 가셔서 감사한 마음으로 달려왔습니다.
그저 바쁘신가 보다 했는데, 걱정스럽게도 많이 아프셨었나 보군요.
저도 사실은 감기로 고생 꽤나 했답니다.
이렇게 안부와 댓글로 안심시켜 주시니, 그나마 조금 다행이다 싶습니다.
지금은 건강해지신 거지요?
폭염이 기승을 부리지만, 즐거운 주말 보내시구요.
이제부터는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자주 자주 뵐 수 있길 바랍니다~~
으음? 자작이셨어요?
글빨좀 하시는군요.. 아아
내용이 쩌는군요.~
설마 지금까지도 감기가...?
잔잔한 여운이 느껴지네요~
치열한 삶~~ 저도 반성하게 되네요.
오늘 새벽은 참으로 쌀쌀했다는~~
점심먹고 우연히 들렸다가..
BGM이 글의 아련함을 더해주는 탓에..
완전 감동해버렸습니다 ㅠㅠ
생일 축하해~~^0^
블로그 멋진데~~~ㅎㅎ
멋지네요. 서정적인 시 잘 읽고 갑니다
우와..감동적인 글이에요! 마지막줄 확 와닿네요..'ㅅ'!
글 잘 쓰시는 분들 너무 부럽다능..
뭔가 오묘해!!!
나의 머리로는 연산이 불가능할거 같아..ㅠ_ㅠ
비밀댓글입니다
비밀댓글입니다
시 였군요... 읽다가보니 분위기가 있어서 좀 당황했더랬어요
아주 아름다운